'현재'에 해당되는 글 280건

  1. 2015.07.22 이상한 날 1
  2. 2011.06.08 in fact,
  3. 2011.04.11 내 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2
  4. 2011.04.07 심야식당 3
  5. 2011.03.26 현재
  6. 2011.01.21 the show must go on 2
  7. 2010.12.06 점점 3
  8. 2010.12.05 드디어 맛본 자유
  9. 2010.10.19 혼자 바다볼 팔자 6
  10. 2010.10.06 제일 견디기 힘든 건

이상한 날

현재 2015. 7. 22. 03:17

뭐, 저녁까진 그럭저럭 다른 날과 비슷했다.

후텁지근하지만 그렇게 덥지는 않고 그렇다고 상쾌하지도 않은 밤을 가계부와 씨름하고 있을 때 문득 걸려온 전화.

얼굴은 알고, 성인이 되어서는 우연히 친구 병원에서 한번 마주쳐서 몇마디 나눠보았을 뿐인 초등학교 동창.

자살했다고 한다.

서 유미자.

일본에서 살다 6학년 무렵엔가 한국으로 이사와 우리집과 한블럭 떨어진 일본식 가옥에 살던 아이.

서툰 한국어가 귀엽다고 생각했던 기억을 마지막으로 영영 잊혀지나 싶었는데 아마도 재작년 초등학교 동창의 병원에서 어른으로서 마주쳤지. 공통분모인 친구를 화제삼아 몇마디 나눴을 때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으러 종종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릴 때의 이미지는 온전히 사라지고 마르고 다소 우울해 보이던 말투.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을 두고 그렇게 가야만 했던 이유가 뭘까.

우울증이었나 보다 라고 넘어가기엔 완전히 남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남이 아니기에 묵직히 울려오는 죽음의 무게가 느껴진다.

귀엽기만 하던 어린아이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쓴 임신과 결혼을 겪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여만 했던 종착으로 오게된 삶. 빈소에는 친지 친구조차도 적어 적막만이 흐르더란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나의 애도가 무슨 큰 의미가 있겠냐만은 편안히 잠들기를 기도해본다.


전화를 끊고 한시간쯤 되었을까,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이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술을 꽤 드셨다. 회사앞에 있으니 오면 좋겠다고. 신세진 것이 많아 굳이 또 나갔다. 회사에 몇 남지 않은 여자평가사...중간기수가 다 나가고 나마저 휴직인데다 바로 밑기수도 나가고 아주 아랫 기수들만 좀 남았다. 많이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셨는데 그게 마음의 빚으로 남아 나가고 싶은 마음을 백프로 어필하지 못하고 꾸역꾸역 회사에 남아있게 되었다. 지금의 상황이 갑갑하지만 돌파구를 못찾겠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때문에 원치 않는 인생의 방향으로 결정하긴 싫은데. 물만 마시다 한시간만에 돌아왔다.


돌아오니 아파트에선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있다. 그런데 아무도 반응하고 있지 않는다. 집에 들어가니 깜쪽같이 소리가 나지 않네. 이러면 경보기의 의미가 무엇? 남편도 모르고 있다가 좀 놀랐다. 소방차 소리가 잠깐 들리는 듯 하더니 경보기 소리가 꺼졌다. 나가기 직전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던 상황과 관련이 있는걸까?


뭔가 일어날법하지 않은 일들이 연이어 일어난 하루...도 아닌 밤이라 마음이 좀 뒤숭숭하다.

안그래도 내일 신경쓰이는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덥고 갑갑한 밤이다.


Posted by skywalkr

in fact,

현재 2011. 6. 8. 02:10
i'm in love.
Posted by skywalkr

고달픈 현실을 잊기위해서는 맘맞는 친구들과 술먹는게 제일이다.
좋은 음악과 함께이어야함은 또한 매우 당연하지.

분당 정자동에서 이미 사케 한병을 해치웠는데 수원에서 들이닥친 녀석들 때문에
일단 오뎅바에서 쏘맥 말아 가볍게 섭취.

음악이 고팠던 우리들은 '정자역 음악 술집'으로 검색해서 나온 빠 '올드스퀘어'를 향하여
돌진했으나 2시도 안된 그시각에 문닫는대서 쫓겨남...분당 뭐야 너무 주거지대야ㅠㅠ

세가지 안. 홍대로 간다/불광동으로 간다/시마이한다

대리기사님과의 조정에 실패하여 결국 홍대로.
피곤에 쩔어있던 우리는 차를 세운 후 찜질방 간판에 혹하였으나 저기 갈거면
분당서 여기까지 왜온거냐며 사기를 진작한 후 당연한 발걸음으로 중독에.
그러나 중독은 4시까지만 한다고. 그랬거나 어쨌거나 보드카랑 맥주 고고.
구두 벗어제낀 맨발로 신나게 춤추며 놀다가 여기도 문닫는대서 또 밖으로.
그대로 집에 갔으면 좋았을걸 이미 삘은 저주받을 정도로 충만.
중독 바로 앞을 보니 woodstock 간판이 빛난다. 혹시나 싶어 지하로 내려가니 아앗
tracy chapman의 fast car!!!! 이렇게 개념찰 수 있나요.

그 시각에 들어오는 우릴 경계의 눈으로 살피던 가게, 5시까지만 한다고 하셨으나
괜찮다고;; 무작정 자리잡고 난 이미 극도 흥분 fast car다!! fast car다!!!!!!!!
데낄라를 슬램으로 마셔가며 연이어 나오는 미친 선곡에 행복 절정으로 치닫을 무렵
빠에 홀로 앉아있던 한 총각, 슬램 쾅쾅 소리 시끄럽다며 우리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
뭔가 싸움으로 번질 것 같았으나 우리 중 한놈이 그놈 옆에 앉아 조곤조곤 수다모드;;
뭥미ㅎㅎㅎㅎ 그러다 둘이 또 뭐가 틀어졌는지 계단으로 나가더니 또 한참 얘기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은 우린 자연스럽게 빠 자리로 이동 쥔장과 수다 시작.
이음악 저음악 신청하고 얘기하고 술 나눠마시고 나갔던 두 녀석이 들어와서 앉길래
마치 예전부터 동료인양 또 술 나눠마시고 빠 저쪽에 앉아있던 손님들과도 어울려서
같이 인사하고 술먹고ㅋ

흥에 겨워 춤도 추고 쌩난리;; 시간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여하튼 끝내는 곡으로
뭔가 좋은 것 들었는데 기억이 안나ㅠ 그치만 그시간까지 문 연거 처음이라던
쥔장님과 직원님. 한살 연상 쥔장님 매력 쩔고ㅎㅎ
보통 늦게 들어오는 손님들은 지하철 첫차 다니기 전까지 시간 떼우려는 경우가 많아서
우릴 첨에 경계했었단다. 그치만 fast car 에 열광하는 것 보고 달리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전부 음악 러브해ㅎㅎㅎㅎ 신나게 놀고 까칠하기로 소문난 그 친구와도 어울려서 놀아버리고ㅎㅎ

나 여기 왠지 앞으로 진짜 아지트 될 듯.
중독이랑 코캐인에 쏟아부었던 애정은 우드스탁으로!
참고로 신촌 우드스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댑니다.

밖으로 나왔더니 이미 해가 중천--; 남아있던 손님들과 쥔장 및 직원 다 나오고
아침햇살 속에 바라본 우리들 너무 초췌했다능ㅋㅋㅋ
시비걸었던 열살어린 아가에게서 편의점에 들어가 물 한병 갈취, 서로 인사 나누고
헤어지는 우리들 발걸음은 대체.....그시각에 대리부른게 너무 부끄러워서
그냥 찜질방 들어가서 뻗어버린;;

행복했습니다.
비록 일욜 저녁약속 전까지 기절모드였고 지출은 미친 수준이었지만.
돈벌어서 몽땅 술값으로 날려먹는다고.

실은 금욜밤도 맥주+보드카, 일욜밤도 쏘맥1잔반.
두번째 뵙는 분에게 술에 쩐 눈으로 해장은 고기로 할래요 이딴 소리로 지껄이고ㅠㅠ
죽어버려 그러구서 돼지갈비 신나게 얻어먹고 쏘맥까지 말아먹고ㅎㅎㅎ
이렇게 살다간 남자따위 안생기지.

Posted by skywalkr

심야식당

현재 2011. 4. 7. 02:10
좀전까지 일했다. 코피가 났는데 코 안에 덕지덕지 굳어서 붙어있을 뿐. 주루룩 흘러야 아 쟤도 체력이 한계에 달했구나 인지들 하실텐데. 이시각에 들어와서 심야식당을 듣고있자니 수험기간으로 돌아간 것 같다. 현종에 전화못받아서 미안. 그치만 저번에 야근하다가 니 전화받았을 땐 30분이 지나버려 난 그시간만큼 더 늦게 퇴근했어야했었지 -- 오늘은 그러기 싫었어. 이미 충분히 늦었잖아ㅠ 근데 니 심정은 이해간다. 넌 또 술을 먹었을테고, 우리 다함께 공부하던 때가 그리워졌을거다. 전의 통화에서 니가 말했듯. 난 심야식당을 듣고있자니 그때가 떠오른다. 시험 한달반 전에 혼자 학교에서 내려와 독서실에서 미친듯이 공부하던 때였다. 낮밤이 뒤바뀐 내 본연의 스타일에 맞춰 아침 11시쯤 일어나되 공부 종료는 새벽 대여섯시에...독서실이 1시에 문을 닫으니까 그때쯤 집을 향해 걸어가며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을 듣기시작했고, 2시가 되면 윤성현 피디의 심야식당 시작. 그러구선 그때부턴 그날 못다한 공부, 기계적인 실무문제들을 계산기를 두들기며 풀었더랬다.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그 시기. 가슴이 아리도록 그립다.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각각의 존재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이렇게 사는 것만이 답일까....
Posted by skywalkr

현재

현재 2011. 3. 26. 02:51
좋아하기 위해 좋아하는 것이 덧없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 과연 좋아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좋아하려는 마음 자체를 스스로 억누르는 것이었는지도 애매하다. 마음을 열 준비가 되지 않은 나에게 마음을 열 사람이 존재할까. 꽁 꽁 꽁 더욱 자신을 싸매고 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동요하지 않기 위해. 나만을 위해.
Posted by skywalkr

the show must go on

현재 2011. 1. 21. 02:01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자전이건 공전이건 나는 살아야하고. 같이 슬픔을 나눠준 모든 분들께 죄송하고 고맙고 하여간 그렇습니다. 어쩐지 모두에게 짐을 지운것 같아 더욱 죄스러운 심정이랄까요... 오히려 가족들은 그나마 담담한 편이지만. 뭐라 표현하기 힘드네요. 그저 감사할뿐..... 페북 시작했어요. 트위터는 진작에. 그러나 트위터는 정 안가고 페북은 그나마 어제부터지만 왠지 재미날 거 같다능. haia0420@naver.com Junghyun Yoon이에요. 서양식이라면, 정현 윤. 동문회에서 술을 좀 마셔서인지 알딸딸해요. 이미 얼굴을 바닥에 갈았고. 뭐야 이거 ㅠㅠㅠㅠ 해피하지 않을수록 관계형 인간은 더욱더 발산적이 되어요. 주위 분위기를 흐리지 않기 위해. 나는 뭐하는거지.
Posted by skywalkr

점점

현재 2010. 12. 6. 00:45
사는 게 참 어렵다는 생각. 마침 '이젠 모두 잊고 싶어요' 나오고 있음. 대단히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고싶다. 아 트위터에 몇번 글남겨봤다고 여기조차 짧아지려 하고 있어ㅋ 오늘 건진 것 중 가장 보람찬 건 조석의 와우 대격변 만화! 오늘 가장 절망포인트는, 아아 펑션키ㅠㅠㅠㅠ 맥북에어로 와우하려면 키보드도 사얄판이다. 잡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게 생겼어. 이러다 인지부조화로 인해 애플빠가 되는 것은 아닌지. 침대에 기대서 거만하게 플레이 하느라 마우스는 팽개쳤더니 새에서 내려오지도 못하는 찌질함ㅠㅠ 아아 시련의 연속이군요. 왜 나는 이걸 샀을까. 이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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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r

드디어 맛본 자유

현재 2010. 12. 5. 21:17
목요일도 금요일도 토요일도 즐거웠다. 귀여운 동생, 재주꾼 동기들, 변함없는 학회사람들. 특히 어제의 구성지고 화음쩔던 노래방ㅋㅋㅋ
Posted by skywalkr

혼자 바다볼 팔자

현재 2010. 10. 19. 20:42
강원도 출장왔음 아이폰으로 작성중 원주 평창 몇군데 찍었더니 이미 해가 져서 강릉 동해 물건은 낼 봐야해서 국내에선 최초로 낯선장소에서 혼자자게 되었음 운좋게 바다뷰 말로만 호텔이나 나름 괜츈한 숙소 잡음 근데 비치에서 저것들은 대체 뭐하는 행복짓거리들이야!!! 난 새로 시작한 연애가 한달만에 충격만 안겨준채 끝난지 3일밖에 안되서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ㅠ 당분간 이 충격에 연애는 못할거 같다 어차피 일더미에 낄려죽울 팔자였던 하반기였으니 오히려 기뻐해 마땅한가효 기대가 컸던 만남이었던만큼 실망과 충격은 더욱 큼 그래서 여차저차 괌에서 그러했듯 강릉에서도 홀로 경포대를 끼고 앉아 혼자서 맥주를 홀짝임 여기서의 내 벗은 브라이언 그린의 신작 우주의 구조 ㅋㅋㅋㅋ vanity yes all is vanity
Posted by skywalkr

제일 견디기 힘든 건

현재 2010. 10. 6. 11:07
그릇이 작은 새퀴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거다.

게다가 스스로는 지 그릇이 얼마나 작은지 알지도 못하고 알 의지가 없다는 게 절망 포인트.

자기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상대를 깔아뭉개는 방법을 택한 건 정말이지 저열하기 짝이 없다.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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