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정리

보기 2009. 12. 28. 00:51
언니네 이발관 "2009...그래도 너와 나에게 기쁨이 더 많은 날이었어"
 : 홍대 V 홀, 2009.12.27. 6:00 pm

언니네 곡들은 그저그렇게 들어오다가 작년에 '가장 보통의 존재' 앨범을 듣고 심봤다! 외쳤다. 중간에 좀 맥이 빠지는 부분이 살짝 있긴 해도 전체적으로 이정도로 만족한 앨범은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 질리는 법도 없이 1년 넘게 사랑해온 앨범이니 당연히 공연 가줘야지? GMF 때 만석으로 인해 공연 못본 것이 한이 되기도 했었고. 11월 초에 예매한다고 자랑질을 해댔는데 오늘은 그 결과의 날. 불행히도 이전 앨범들은 잘 몰라서열;; 이전 앨범에서도 좋은 곡들 많더라. 라이브로 들어서 더 그랬겠지만...심심찮게 많은 곡들 해주셨는데 정작 5집은 내팽개쳐진 느낌. 7시 반쯤에 공연 끝낸다 어쩐다 해서 악 이게 웬일!! 했으나~ 앵콜이 무슨 2부같아ㅋㅋㅋ 진짜 다 끝났을 때 8시 40분이었다는거. 이석원씨 옷도 갈아입었다는거. 티셔츠에 "40" 적혀있던데, 그거 나이인가효?ㅎㅎㅎ 첫번째 앵콜에서 여러곡해주신 게 미안해서 다들 그저 박수만 치고 있으니 나와서는 왜 앵콜이라고 안 외치냠서;; 귀여워 >ㅅ<// 두번째 앵콜 시작되자 무대 뒷편에 "언니네이발관" 글자 딱 뜨고 가장 보통의 존재,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아름다운 것, 산들산들 다 해주심. 그럼 그렇지....^^ 새침쟁이같이 뒤에 다 밀어넣었쟈낭. 진짜 끝곡은 오늘 첨 들었었는데 너무 좋아서 룡이랑 둘이 꺄꺄거렸다. "나를 잊었나요" 라는 곡인듯. 앨범 사야지.




에쿠우스
 :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009.12.20. 3:00 pm

시험 끝나기 전부터 친구들이 보러가자가자 했던 연극. 당근 난 뭔지도 몰랐음. 그러나 친구들이 보러가자하면 이건 200% 기대가 되는 공연인거다. 조재현이 연출도 하고 다이사트 박사로 출연도 했다. 천하장사 마돈나로 인한 좋은 이미지의 류덕환에 대한 기대도 컸고. 악 근데 말님들!!!!!!!!!!!!!!!!!!!!!!! 이런 훈훈한 연극이었던 거냐!!!!! 무대 뒤의 벽이 갈라지며 첫등장할 때 깜놀&황홀ㅎㅎㅎㅎㅎㅎㅎㅎ
자신의 완벽한 신과의 합일을 꿈꿀 뿐 아니라 실행에 옮기는 알런을 보고 있자니 누구나가 가지고 있을 태곳적 심상의 발현을 이야기하던 미사고의 숲도 생각나더라.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본질과 하나가 된 알런이 나 역시 부러웠고, 격렬하다는 표현이 걸맞을 법한 감동을 준 그 무대, 음악, 말님들(...)
섹스리스에 그리스 덕후로 살고 있는 박사님하는 그래도 부러워!!!! 를 외치며 알런을 더듬기라도(쿨럭) 했지만, 나님은 뭘 잊고 잃고 사는지조차 모른채 박사조차 부러워한다고 얼마전에도 쓴 바 있구나. 하아...




Earth, wind & fire
 : 코엑스 대서양홀, 2009.12.17. 8:00 pm

네에 합격 축하연에서 이것저것 말이 길어지는 바람에 못갔다곳!!!! 버럭
겁나 쓸쓸했음. 룡이 바로 앞줄에 배철수 아저씨 있다고 흥분에 찬 문자를!!! 근데 사실 저녁 먹는 걸 포기했다면 갈 수 있었겠지. 돼지처럼 처묵하느라 못간거다. 미워하려면 나를 미워해야지. 내탓이오내탓이오내탓이오
끝나고 문자했더니 거기도 딱맞춰 다 끝났단다. 지풍화 아저씨들....또와줘야해ㅠ


장기하와 얼굴들 드라마 콘서트 "정말, 별일 없었는지"
 : 남산예술센터, 2009. 11.24. 8:00 pm

벌써 꽤 지나서 가물가물.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데다 무대도 연극에 적합한 객석이 원형으로 사선위를 향해 자리한 형태라 색다른 느낌이었다. 재밌기도 했지만 아주 원활한 템포였다고 볼 수는 없었기에 조금 아쉬움도 남았다. 난 오히려 GMF 때라던지, 홍대 클럽에서 가졌던 무대가 훨 좋더라. 역시 음악은 음악으로만 승부해야! 그리고 장교주님의 자연스러우면서도 빵빵 터지는 멘트는 이미 꽉 짜여진 무대에서는 빛을 발하기가 어려우니까. 내가 갔을 때는 호란이 게스트로 나왔는데, 역시 오버쪽에서 활동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이건 뭐~ 건반 하나만 가지고도 어찌나 무대가 꽉 차던지. 첨엔 누군지 못알아봤는데 눈썰미 좋으신(목소리로 아셨댔으니 귀썰미인가;;;) 동석했던 어슬라님께서 호란같아요! 라고ㅋㅋ 1집에 있는 곡을 적절하게 다 했고, 싸구려커피는 좀 당연하게도 앵콜곡으로. 카피도 두 곡 했었는데 마치 그들의 곡마냥 착착 달라붙게 잘하더라. 서울대 축제 때 들었던 기상시간~ 이란 곡 역시 앵콜이었음. 클럽 FF 에서 공연봤을 때 같은 무대는 다시 또 볼 수 없을려나. 그 좁은 공연장이 장교주님을 보러 온 팬들로만 가득찬다면 것도 참 거시기하겠지. 이래저래 너무 떠버린 인디스타는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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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포인츠

보기 2009. 11. 16. 19:42

배틀스타 갤럭티카
추천받은 지는 꽤 됐었는데 이제야 시작했다. 하우스는 중간 시즌 다 건너뛰고 사얌이 보내준 시즌5 충격 에피소드 몇개 및 시즌6만 팔로업하고 있고, 빅뱅 이론은 짧은 호흡이 맘에 들어 최근 방영분까지 완료. 그러고나니 볼 게 없는거라. 뭔가 들었던 건 많았는데...하면서 무슨 마르스는 제목을 까먹어서 홀딩. 게다가 이건 미국판과 영국판 중 뭔가가 더 낫다고 들었었으나 그것조차 까먹었어ㅠㅠ 배틀스타가 문득 기억나길래 시즌1 다운받아 1화 틀었더니 "previously on battlestar galactica" 로 시작.......으응??? 시즌1이 첨이 아녀????? 시즌0으로 다시 검색했더니 프리퀄로서 외전처럼 만들어진 게 하나 튀어나오는;; 무지해서 요새 이러는게 트렌드인지조차 감 안잡힘. 그냥 시즌1 초기 에피소드로 방영하면 안됐었나;; 뭐냐고 그럼 시즌 -1, -2, etc. 여하튼 시즌 1 중반까지 왔는데 녹록치 않다. 스페이스 오딧세이, 블레이드 러너, 공각기동대 등에서 수없이 반복되어온 '그래서 과연 인간 및 생명으로서의 정의는 무엇인가' 가 주된 주제일려나 싶었는데 아직은 그냥 극중 장치로서 쓰일 뿐이고, SF 껍데기를 뒤집어 쓴 거시적 미시적 인간 탐구 보고서가 될 모냥이다. 지구에 대한 설정도 굉장히 신선하고, 서양애들이 기계에 갖는 공포심은 여전히 유효한 듯. 터미네이터와 매트릭스의 계보를 잇고 있긴 하지만 많은 설정과 관계가 얽혀있어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스토리 전개라 더욱 흥미진진하다. 최근에 본 2012나 바스터즈는 재밌긴 했지만 전개가 좀 뻔해서(2012는 원래 기대도 안했었고, 바스터즈는 기대 꽤 했었는데 예전작들보다 의외성은 없었다.) 몰입도가 떨어졌기에 좀 지난 이 드라마에 더욱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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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헝헝 스타벅엉뉘 알라뷰ㅠㅠㅠ


헬로루키
아니 요즘 애들 왜케 음악 잘하는거임? 루키로 선정된 7팀 중 '흠'은 다리아파 쥐쥐치고 나오는 바람에 등뒤로 들어서 잘 모르겠고, '텔레파시'는 그닥 내 취향이 아녔고(흑 난 노는티 넘 나는 걸 싫어하나바), 나머지 데이브레이크, 박주원, 아폴로 18, 노리플라이, 좋아서하는 밴드는 아쥬그냥. 노리플라이 인기에 놀랐다. GMF 때 러빙포레스트가든이 언니네 때문에 만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 앞팀이었던 얘네가 더 큰 영향을 줬을 거란 사실을 깨달았음. 장기하는 역시 단독공연에서 봐야겠단 생각을 했었고(두 곡 부르게 하고 보내긴 넘 아쉬우니까ㅎ) 브로콜리는....아 좋아하는데....무대 왜 그따위? 음향때문? 검정치마는 명성만 접해오다 직접보니 우왕 굳ㅋ 그러나, 국카스텐!!!!!!!!!!!! 아 진짜 닥치고 국카스텐!!!!!!!!!!!!! 왜 작년 대상 수상자였는지 알겠더라. 무대와 관객을 평정하는 그 파워! 폭발적 음악과 무대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그들에게 뻑이 갔음. 씨디도 샀음. 라이브가 당근 만배정도 나음. 작년 올해 다 합쳐도 대상먹을 팀이삼. 올해 대상인 아폴로 18은 이거 무슨 장르라고 해야하지? 전혀 예상못했는데 뇌세포에 직격탄. 왜 루키냐고 이사람들이. 어딜봐서 루키냐고 진짜. 한국 음악계의 서광이 펜싱경기장 막 감싸고 그랬다긔ㅋㅋ



라이브라면 모름지기 이정도는 후려쳐야. 국카스텐 - 거울


공연
11월엔 장기하 1집 마물공연가고, 12월 발표 직후 earth wind & fire 내한공연 가고(자랑자랑 꺄하하하하) 이어서 에쿠우스 보러가고 그담은 언니네로 마물하고 뭐 그렇다능. 지풍화 아저씨들은 티켓 가격이 엄청날 거라 예상하면서도 이번에 안보면 아저씨들 연세가...쿨럭 영영 못볼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 안경벗고 이 꽉 물 기세였으나 다행히 할인 꽤나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땡큐 졍!!) 해피하지 뭐. 좌석 자리인데 옛날 인코그니토 공연 갔을때처럼 춤추고 싶어지면 낭패. 참, GMF 간 날 바로 옆에선 MR.BIG 공연하고 있었기에 언제적 미스터빅이냠서 의아했었는데 역시나 그날 사람들 별로 안와서 막판에 GMF 온 사람들을 공짜로 들여보내줬다는 사실을 들었다. 미스터빅 음악이 딱히 안좋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지풍화와 비교되는 이 시츄에이션. 굳이 등급 나눌 일도 없고 의미도 없지만 여하튼 시간의 흐름과 가장 무관한 것이 더 베스트 인 것이 아니겠냐는 생각. 그렇게 따질 경우 한철 장사해먹는 가요계의 행태는 진정한 예술과는 몇백억광년 떨어진 우주 팽창 가장자리의 퀘이사정도 되지 않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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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미니홈피에 간만에 들어가보니 이런거 하는줄도 몰랐지만 이미 의미있는 예매따위 불가능하쟈나 어흑흑

12월에 있을 언니네이발관 공연은 개념차게도 스탠딩이라서 예매 압박도 덜하고 공연답게 즐기겠는데, 얘넨 좌석도 있고(어케 장기하 공연을 앉아서 듣고만 있으란 말이뇨. 싸울래연?) 앞쪽자리 다 나갔어 젠장ㅠㅠㅠㅠㅠㅠㅠ 음 그래도 공연장이 작은 것 같으니 그게 대충 안심 포인트일까. 근데 남산 예술센터라는 데가 대체 어디며 뭐하는 데야. 그냥 홍대서 하지_- 와 그래도 나 정말 장기하 팬인가바. 이번에 콘서트 가면 공연 네번째 보는게 됨. 뜨거운 감자 공연시 게스트로 나올 때는 시간을 잘 몰라서 공연 자체를 날려먹은 적 있었기에 다섯번이 될 수도 있었던 아쉬움.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한 밴드 공연을 이정도로 봐온 적이 없기에. 그루피가 되기엔 근본적으로 나이(..)가 문제되지만 여튼 근성도 부족하다는거. 토와테이가 디제잉하는 레이브파티는 두번? 와항 장기하 만셐ㅋㅋ

24일 8시 공연 갑니다. 일단 홀로 예매했음. 평일공연도 문제없는 백수라서 햄볶...을리가 없쟎냐 버럭
혹시라도 시간되면 조인미. 12월 언니네는 룡과 약조되어 있어서 발그레.
앗 근데 이거 평일에 가면 사람 넘 없어서 재미없을려나? 토욜 전좌석 매진. 일욜은 50석 가량 남았고. 악악 일단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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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ywalkr

GMF 2009 25일

듣기 2009. 10. 26. 03:28
토익을 위한 알람이 울렸다. 7시반. 핸드폰을 손에 쥔 채 잠들다. 일어나니 8시 48분. 하......텄네. 40%라도 환불가능할 때 환불할 것을. 이왕 자기 시작한 거 퍼져 자다가 진짜 잠이 깬건 낮 12시 30분.

맥 매장에서 배운 메이크업 기술을 써먹기 위해 시간은 잘도 갔다. 나이를 헛먹어서 아직도 색조화장을 해본적이 없다는거...내손으로 마스카라는 생전처음 써봤다. 실패했다. 볼은 촌년 볼살 튼거마냥 핫핑크. 시간없어서 그상태로 올림픽공원으로 ㄲㄲ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로 가니 '짙은'이란 밴드의 공연 중이었는데, 보컬이 출중하여 놀랐다. 오늘 들었던 모든 보컬을 통털어 최고였다. 잔디밭에 잠깐 엉덩이 붙여서 맥주 마시다가 장기하와 얼굴들 순서라 앞으로~ 작은 무대에서만 보다가 페스티벌의 큰 무대에서 접하니 또다른 느낌. 기하님의 카리스마&무대매너 진화의 끝은 어디인가요? 한마디 한마디에 빵빵 터짐. 미미 언니들 여전하신 도도함에 설레였구요. 하지만 홍대에서처럼 춤을 따라할 여지는 없고해서 건 좀 아쉽더라는. '별일없이 산다'가 마지막 곡이었고, 기하님 DIVE!!!!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마치 절로 나온듯한 ㅆㅂ는 역시 계산된 것이었겠죠? 타이밍굿!!!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이들과 함께 빠져나와 향한 곳은 클럽 미드나잇 선셋. 안내 멘트로 러빙포레스트가든은 만석이라고 나오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도 했고, 노리플라이는 잘 몰라서, 그리고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은 절룩거리네, 폐허의 컬렉션 등 꽂혔던 몇 곡 외엔 잘 모르긴 하지만 loser 포쓰의 실체를 확인하고팠다. 굉장했다! 처음 듣지만 팍팍 꽂히는 곡이 많아 즐거웠다. 특히 고기반찬ㅋㅋㅋㅋㅋㅋ 펑크의 진수다. 겁나 짧다. 고기반찬 좋아한다 음악도 좋아하지만 고기반찬도 좋아한다. 캐공감에 감동의 눈물을. 역시나 재담 훌륭. 요샌 가수하려면 말빨도 받쳐줘야하나봐. 한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걸 뭐라 그러지;; 공연시 뒤에 보여지는 그래픽;; cg 이런거...돈이 없으셨는지 몇안되는 프레임의 무한반복이었다. 어떠한 곡이 나와도 조낸 똑같은 달빛요정이란 글자랑 캐릭 몇개만 돌리는거다. 아, 일부러 그러셨을수도? loser 컨셉이니까 좀 비루하게ㅋㅋㅋ 여튼 작년 연봉 1000만원 안넘으면 음악 때려친대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넘어서 아직도 음악하시고, 올핸 2000만원 목표라고 했다. 그럼서 한마디 덧붙였지, GMF 사장이랑 자기랑 동갑이라고ㅠㅠㅠ

그담엔 언니네 이발관 보러 러빙포레스트가든으로 향했다. 아까 만석이란 얘길 들었기에 불안하긴 했지만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허걱 늘어선 줄이 두겹인거냐 세겹인거냐! 아스팔트바닥에서 GMF 끝낼순 없지ㅠ 길바닥에서 핫도그나 먹었다. 억울했다. 락페 뉴비라서 몰랐지뭐냐. 언니네 공연 보려면 적어도 두타임전 공연때부터 자리꿰차야 한다는 것을. 가장 기대하고 왔던 밴드를 접하지 못하게 되어 적잖이 낙담했다. 민트브리즈로 돌아갔더니 막시밀리언 헤커 공연 중이다. 이미 내 눈엔 암것도 안보임. 언니네를 놓쳤기에 심성이 비뚤어져서 제법 가을밤과 어울리는 음악이었지만 헤커님 자뻑모드네 어쩌네 궁시렁웅시렁 그러나  멘트가.....우워 이 분 우울에 제대로 쩔어있어ㅠㅠ 달빛요정은 그래도 발랄하게 절망을 얘기하는데 이 분은 대놓고 저 우울하거등요? 히..힘내세요. 소시지는 사드셨을라나.

휘성은 노래도 모르고 스탈도 모르고 그런고로 벌떡 일어나서 다시 클럽미드나잇선셋으로 가서 고스트댄싱에 몸을 맡겼다. 이어폰 빼고 보면 다들 제대로 미쳐보임ㅎㅎ 메인 스테이지에선 메이트의 공연이 한창이었기에 볼륨을 30까지 높여서 A, B 번갈아가며 즐겼다. 한 SET의 곡이 맘에 안들때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게 이다지도 푸근한 일일 줄이야. 어젠 저곳에 윤피디님이 계셨던 말이지? 하루차이나마 같은 공간 공유해서 기뻐효♡

그나마도 지쳐서 철푸덕 앉아있으니 히데키 카지 의 순서다. 생판 모르는 뮤지션. 근데 인지도 꽤 높은지 사람들이 엄청 몰려왔다. 이후 이어진 뜨거운 감자 때보다 스탠딩에 서있는 사람 더 많았음. 그저 동시간대 휘성과 이장혁을 이겼을뿐?ㅎㅎ 아님 빈 타이밍을 노린 틈새 시간표! 전형적인 일본 밴드의 색깔이 묻어나는 곡들이라 신나고 즐거웠으나 체력이 고갈되어 어느새 퍼져서 자고있는 나님. 그치만 그건 들었다구 디트로이트 메탈시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쿄타워에 불을 붙여라! DMC 외쳐주고 그 영화 삽입곡인지 아마이 고이비토, 더러운 체력탓에 뛰고 구를 수 없음이 한스러웠던 선곡.

같이간 친구는 뜨거운 감자 를 갈구했기에 보드카레인과 이적은 이미 포기. 제대로 들어본 것 처음이었는데 결코 범상한 음악 하시는 분들 아니더라는. 뒤의 그래픽 아트 모두 곡과 딱 맞게 신경쓴 티 역력했고, 조명이며 무대장치의 적절한 이용도 센스 좋았다. 그러나 뜨거운 감자의 매력 포인트는 열정적으로 머리와 스틱을 휘두르시던 드러머!!!! 웬만해선 드러머에겐 눈 안주는데 이건뭐 무대의 무게중심은 혼자 다 잡고 계신듯ㅎㅎㅎㅎㅎㅎ 저기서 드럼 치다가 물한번씩 뿌려주면 아쥬 사람 때려잡겠더만. 멋졌어열...그리고 김C는 곡하나 끝날때마다 상큼하게 '땡, 큐!' 외치는데, 중독됐어아놔ㅎㅎ 올해가 고비라면서 이적씨와 동시간대임을 슬쩍 신경쓰며 기상청에서 한파 예보가 있었다며 이적씨는 야외공연이니까 안전한 실내에 머물 것을 종용.ㅋㅋㅋㅋㅋ 전체적으로 가장 안정감이 느껴진 무대였다.

뜨거운 감자 끝나고 혹시 라면같은 것 사먹을 수 있을까 하고 나가보니 편의점 라면 코너는 이미 싹쓸이됐고, 어묵 등 팔던 코너도 철수중이고....심심한 입을 하고 이적 목소리를 bgm 삼아 다시 클럽미드나잇선셋으로. 여기서 죽치게 될거라고 예상치 못했는데. 올해 GMF 대미는 페퍼톤스가 마물한닷! 우울할 땐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치유된다구. 달빛요정은 세상의 모든 불행과 비만을 다 가져가겠댔는데, 우울의 대부분은 어쩜 페퍼톤스가 치유가능. 스탠딩으로 내려갔다. 마지막이니까 또 한번 뛰어줘야지? 난 ready get set go, drama, superfantastic 등 경쾌한 페퍼톤스가 더 좋음. 그들 표현대로 분위기 잡기보단 방정맞은 분위기가 어울린다ㅋㅋ 마지막 곡은 뉴히피제너레이션. 위에 매달려있던 민트색 풍선들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모두 그걸 앞으로 쳐서 넘겼다. 마지막으로 손에 들어온 풍선을 손에 쥐고 흔들었다. 목청이 터져라 따라불렀다. 아씨바 세상이 뷰리풀. 막차 놓칠 위기라서 앵콜곡이 시작되는 것을 들으며 가을이 물씬한 공원길을 걸어 집으로. 행복했다.

Posted by skywalkr
아 짱이에요 짱!!!! ㅠㅠ
오전-오후에 걸쳐 북한산 백운대를 등반하느라 죽을 힘을 다 쓰고도 집에 기어들어와 씻고 옷갈아입고 홍대로 쫓아간 이 기상과 이맘으로~

7시 반에 시작인데 등반이 너무 고되었던 관계로 좀 퍼져버리는 바람에 9시 반쯤 되어서야 겨우 클럽FF 문앞에 당도. 클럽이래야 옛날 마트마타랑 지금의 카고, 스카랑 툴, 명월관 정도밖에 안다녀보고 사실상의 진수인 인디밴드들이 공연하는 클럽은 가본적이 없었다. 심지어 학교다닐 때도 빵 조차, 따라서 오늘이 처음! 표 파는 옵화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여기요 여기~ 표 샀더니 어떤 밴드 보러 왔냐고 묻는다. 장기하랑 구남과여요. 했더니 장기하로 할께요 하네.

먼저 온 룡과 합류해서 락커에 가방이며 옷 집어넣으며 이 얘기 했더니 룡은 구남과여로 말했다며 혹시 수익을 그 비율로 나누는 것이 아닐까 추정했다. 앗...장기하는 많이들 말할텐데 나도 구남과여로 할껄. 어쩐지 다른 밴드에게도 고루 나눠졌음 하는 바람이었지만 이미 늦었고. 그전까지는 셋팅하고 별 재미없는 공연이었다 한다. 내가 도착했을 때가 핑크엘리펀트가 막 시작한 참이었다. 타이밍 죽인다. 이름만 들어본 이들의 곡이 너무 좋아 오늘부로 팬 하기로 했다. 근데 클럽 FF, 음향시설 쫌 어떻게 해주삼. 온리 무대 양쪽 스피커가 다임? 크지도 않은 공연장인데, 공간 전체를 사운드로 다 채워도 모자랄 판에 앞에서만 앵앵대는 저거 뭐냐, 공연 중간에 얘기도 할 수 있더라._- 첫곡이랑 앵콜로 부른 낭만가 요렇게 두 곡 젤 좋았다. 첫곡 제목을 모르겠다. 가사전달력은 그닥 좋지 않았음. 룡이 사다준 오봉뺑 크로와상을 버드와 곁들였던 디너쇼.

그다음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이들의 음악특성 때문에 mr 같은 것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하는데, 아흑 사운드...ㅠ.ㅠ 음향이 눈물겹다.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연주하는 두 사람. '내가 좋아하는 그림은~ 내가 그린 그림~' ㅋㅋㅋㅋ 가사 때문에 처웃고 룡이 도시생활 뮤비 설명해주는데 넘어가고 뽀뽀 부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소지으며 노래하고, 앵콜 외치자 곧장 '오늘은 앵콜의 밤이네요' 하더니 세 곡 부른다고 들었는데 한국말 하나 하고 끝내고. 안어울리던 머플러는 왜한거냐고 궁시렁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촌스러움을 표방하는 밴드 특성을 나타내기 위한 의도된 도구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어마 키치적 감성을 이해못했어ㅠ

마침내! 장기하와 얼굴들!! 클럽이 미어터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른 밴드 공연에 비해 확실히 많아진 인원이다. 와나~ 직접보니 미치겠어! 무대매너 끝장이고 실제로 보니 더 잘생기고 또박또박 말해.ㅠㅠ 말이 1부 2부 3부이지 남들과 비슷한 총 여섯곡 부르면서 그냥 갖다붙인 것 뿐. 1부에서는 소가 풀 뜯어야하는데 자갈 뿐이라는(..) 내용의 신곡으로 추정되는 곡이랑 말하러 가는길, 정말 없었는지, 2부에서는 관객 사이로 미미시스터즈 등장(보디가드 대동ㅋㅋ) 가운데에 자리한 우리 옆을 지나갔다능; 가문의 영광. 나를 받아주오랑 달이 차오른다, 싸구려커피, 3부 시작은 눈뜨고코베인 공연 안내 딸랑 하더니 다채롭게 꾸며본 3부를 이제 마치겠단다 크하핫;; 당연하게 앵콜받아 느리게걷자. 느리게걷자 부를 때 옆에서 떠들던 놈들 누구냐. 싸우자.

한 곡도 버릴 것 없이 주옥이다. 공연과 씨디가 구분안가는 완벽한 노래인 점은 롤러코스터를 닮았고, 노래색은 산울림(룡은 송창식 닮았다고도), 싸구려커피 가사만큼은 달빛요정. 히히히

앵콜 연호하니 '저흰 브로콜리너마저 처럼 앵콜 안받지 않습니다' 한다 와하하 >ㅅ< 센스 쩔고, 이러니 사람들 난리가 나는구나. 근데 우리 앞에 서있던 키 제법 큰 남자 두분아. 공연왔음 공연 보는 거에 집중해야지 어째 한두번도 아니고 내내 플래쉬 터뜨리며 사진만 찍어대냐. 공연하는 사람들에게도 실례고 뒤에 있는 사람들 시야 가려서 비매너라는 개념좀 탑재하자.

장기하 팀 끝나자 썰물처럼 사람들 빠져나간 그 공간에 남아 다음 공연도 보고팠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짐챙겼는데 룡이 싱글 사줬다...고마워ㅠㅠ 그거 들고 줄서서 미미시스터즈 '도장'(싸인이 아니다, 귀하신 분들인데 힘드셔서 하트 안에 '미미'라 적힌 도장을 대신 찍어준다한다.) 받는데 것도 그냥 찍어주는거 아니다. 보디가드들에게 안내받아가며 미미시스터즈님들께 의향을 여쭙고 내켜하실 때 받을 수 있는게다. '언니 너무 이뻐요 꺅' 으로 단번에 겟, 히힛 근데 말도 절대 안한다. 터치도 안된다. 신비주의 제대로다.

밖에선 장기하씨 앞에 싸인인파 난리였는데 우리가 미미 도장 받는 동안 줄이 많이 줄었다. 싸인은 싱글씨디 디스크 위에 바로 받았다, 만세!! 이름 물어보고 써주셨다 엉엉 가보로 모실께요 교주님ㅠㅠ 피부 완전 고와ㅠㅠ

장기하와 얼굴들은 컨셉도 잘 잡았고 음악도 매우 훌륭하며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은 올곧은 밴드로 남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간만에 이런 공연 가니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끓어넘친다. 내일은 예전 회사분들이 뜨거운감자 공연 표를 주신다하니, 그 공연에 장기하가 또 나올 것 같다고 하니, 아하. 전생에 쫌 차카게 살았다능.
Posted by skywalkr
드디어 가보나열?
그담날 결혼식에 땡땡 부은 얼굴로 참석하는 한이 있어도, 요긴 가줘야하지 않을까 싶지만서도....
클럽 FF가 어딘가효? 했더니 클럽 타 옆이라는 '자세한' 설명이 붙더라는.
제부도 어딘가요? 대부도 옆. 
대부도 어디냐면 제부도 옆이랄꺼냐??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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