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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입자

보기 2008. 10. 14. 02:37
만화 호에로 펜 에 보면 어쩌면 독창적 아이디어란 것은 동시에 우주로부터 유성처럼 지구로 날아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만화가가 새로운 작품으로 프로레슬링을 그리는데, 사전에 서로 얘기하거나 보여진 적이 없는데도 출간된 만화로 묘사된 기술과 경기장에서의 실제 프로레슬러 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는 거다. 서로 표절이네 어쩌네 치고박다가 사나이들의 땀튀기는 경쟁에서 어깨동무 화해로 나아간다....(남자들이란!ㅋ) 대충 이랬던 것 같은데, 우주에서 날아온 동일한 수개의 아이디어 입자에 두 명이 동시에 노출된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 가정할 수 있겠다. 믿거나 말거나.


시험 끝나자마자 샀던 만화책 신간 중 이마 이치코의 단편 '도적의 물병'과 토노의 '모래 속의 꿈'은 수년전 읽었던 위 내용을 상기시켰으니, 보통 두 작가의 소재가 겹쳐진다거나 비슷한 성격이라고 생각할 건덕지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두 작품은 '물', '쌍둥이', '사막', '부락사회' 등등에서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내용은 작가별 특유의 성격대로 달리 나아가고 있으나, 사전정보없이 단지 작가 이름만 보고 집어온 아이들이었기에 연거푸 읽으며 깜짝 놀란 게 사실이다.

이마 이치코 작품은 백귀야행 때도 그러했지만 빠르게 속독시 때로 도통 무슨 얘길 하고자 하는 건지 감잡기가 어려울 때가 있는데, 도적의 물병도 쫌 그런 편이었다. 한번밖에 읽지 않아 성급하게 판단한 것인지는 몰라도, 역시 난 토노 쪽이 좋았다. 모래 속의 꿈도 사람 시체로 오아시스를 만드는 내용이지만, 토노답게 끔찍하고 잔인한 내용일지라도 발랄하고 경쾌하게 그려냈다. 이마씨는 어른의 문제 같은 소프트 동인 쪽이 더 맘에 든다구.


결론은,

아이디어 입자는 있는 것 같다. (호에로 펜은 정말 인생의 바이블인 듯)
치키타 구구 쫌 제발 누가 내달라.

Posted by skywalkr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제 시간에 끝낼 수 없다’는 나약한 소리를 해 본적 이 없다. 예를 들어, 마감까지 앞으로 하루밖에 안 남고. 24페이지의 원고가 아직 새하얀 채로 남아있다고 해도……. 오히려 ‘하루만에 24페이지를 그려도 괜찮을까?’라든가……. ‘24페이지 분의 원고료를 하루 만에 벌 수 있다니! 럭키!!’라는 식으로 생각하며 극복해왔다.”

호에로 펜



2차 시험까지(비록 내년 목표이긴 하지만 올해 보긴 봐야하니까) 앞으로 2주 이틀밖에 안 남고. 다음주엔 일주일간 몽골로 여행을 간다해도....오히려 '1주만에 2차 과목 공부를 다해도 괜찮을까?'라든가.....'1년만의 공부를 일주일만에 끝낼 수 있다니! 럭키!!' 라는 식으로 극복해야겠다.

스카이워커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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