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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봐도 좋은,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들과 양꼬치에 맥주 곁들이고 케잌도 먹어가며 수다를 떨 수 있어서이기도 하지만-좀전까지 하고 온거ㅋ

'도자기'라는 웹툰을 어제 처음 알았다. 작가분의 경제 사정이 매우 어려운데, 몇년째 아파오던 원인이 '심장'에 있었고, 그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할 형편이기에 자존심도 접고 어렵게 올린 글을 접하고서야 알게됐다. 그 만화를 몰랐지만 글 전체에 묻어나는 절절하지만 비굴하지 않은 절박함이 바로 약소한 송금으로 이어졌다. 만원을 보내주시면 자신의 그림을 보내드리겠다며 상업적 타협에 그간 굴하지 않았음에도 목숨 앞에 당장 필요한 돈, 그놈의 돈때문에 그렇게나마 얼마간의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안타까운 손짓이 마음 아팠다.

지금 다시 그 블로그 찾으니 지난 24시간 동안 수술비가 선뜻 모였다고 너무나 감사해하며 올린 작가의 글 이 있어 코끝이 찡했다. 현재 93개의 트랙백과 874개의 덧글들. 비공개 아닌 덧글 중에는 지금껏 보여준 그림만으로도 감사하다며 3만원, 5만원, 10만원 등등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송금하며 힘내라는 내용도 있었다.

수술받고 쾌차해서 다시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도 기쁘지만, 작가분 및 도움을 준 분들, 그리고 이 상황을 지켜본 많은 분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더 따뜻해진 것도 기쁘고 고맙다. 봉사로 살아가는 분들은 그들이 희생하는 것이라고 생각치 않는단다. 오히려 봉사로 인해 자신들이 기쁘기에 고마운 마음이 들 뿐이라고 했다. 만원을 송금한 나 역시 천분의 일 정도 도움을 드렸을 뿐이지만, 대가로 받은 것은 돈으로 평가할 수 없는 풍요로운 마음이다. 누가 누구를 도운 건지 모르겠다.

세상이 반짝반짝

Posted by skywalkr

자나돈트, 내용 전혀 모르고 봤는데 우와!!!! 십점만점에십점.
자세한 감상문은 담에.

예기치 않게 뵌 반가운 분들도 감동. 일민에서의 와플도 감동. 사실 강북 자체가 감동임.
간만에 문화 바람 좀 쑀더니 새로 태어난 기분. 졍 고마바♥



근데!!!!!!!!!!!!!!!!
근데!!!!!!!!!!!!!!!!!!!!!!!!!!!!!!!!!!!!!!!!!!!!!!!!!!!!!!!!!!!!!!!!!!!!!!

선물받은 세탁망(이런것도 선물받음)의 감동도 느껴보고자 방금 니트 세탁을 마치고 꺼냈더니,

아놔 이거 어디서 튀어나온 어린이옷이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해먹은 거 벌써 두번째. 첫번째는 앙고라, 오늘은 이제 보니 울 100%.
지식인 검색하니까 울 백프로 원단 줄어든 거 복구 방법은 없댄다.
몇년전에 제법 주고 산건데, 그지 주제에 이젠 이렇게 템마저 날려먹꼬ㅠ

오늘이 넘 완벽할까바 신이 배려한거임.
김태희-연기, 박지성-피부, 보아-키, 소희-가창력

Posted by skywalkr

오감만족

SUNDAY 2009. 3. 16. 00:09

'롤링스톤즈' 는 신촌에만 세 군데 있었다. 분점이나 그런거 아니고, 성격다른 각각의 가게들.
'도어즈'는 LP가 가득 들어찬, 음악이 훌륭했던, 그러나 맥주값은 착하지 않았던 곳이었고,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앤디워홀의 바나나를 간판에 걸어놓고 의자는 불편했지만 음악은 좋았던 곳.
'폴리스'는 외진 곳에 있었지만 싼 가격에 음악도 괜찮았고.
음 밴드명을 딴 가게, 더이상 기억이...굳이 꼽자면 '드림온'(아마도 에어로스미스 곡에서 땄던 듯?)
그 이후는 알 수 없다. 신촌바닥 떠나온지도 8년쯤 된지라.
우와 나 나이 얼마나 처드신거?

어제 예기치않게 녹두에 있는 '도어즈' 가서 진짜 간만에 훌륭한 음악+맥주를 즐겨버렸다.
신청곡 위주라서 신청받은 곡이 힙합같은 것일땐 하아. 캐난감.
그러나 대부분 훌륭했던 누군가가 신청한, 난 잘모르지만, 주옥같은 곡들의 향연은
술에 취하게, 음악에 취하게, 분위기에 취하게 만들더라.
사는거 참 신나지. 도어즈에서 술먹으며 음악들을 수 있고 고디바도 있고
아! 향수바꿨는데-에스티로더의 퓨어화이트린넨으로- 꽤 맘에 든다.
올겨울도 수고해줬던 디올의 쟈도르, 고마웠다.
청각 미각 후각.
음..........시각은 엉덩이, 촉각은 핫팩?

아 시각은 그거, 오늘 본거, 킬러들의 도시.
in Bruges 를 이따위 허접 제목으로 바꾼 센스를 용서할 수 없으나, 생각해보니 딱히 적절한 게 없다. 벨기에의 소도시명을 아는 사람이 몇이겠으며, 말그대로 저 도시로 오게된 킬러들 얘기이니 킬러들의 도시지 뭐야. 여하튼 콜린파렐과 골든글로브 조합이 박혀있지 않았음 철저히 외면했을 영화다. 허거..이런 식으로 묻혀버리지는 않을런지? 그러기엔 아까운 작품인데.

기대않고 봐서 그런지 우왕굳. 심하게 감동받으면 공부에 방해되는데, 그래도 이왕 보는 거 쓰레기는 싫고, 이정도 욕구를 완벽히 채워준 재간동이 영화되겠다. 이 영화의 묘미는 한마디로 츤데레 킬러들(살인이 일이지만 다들 나름 도덕적)과 가이리치식 사건 맞물림. 음악도 잘썼고. 도시도 이쁘고. 안개깔린 중세풍 도시의 운하를 비추며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깔아버릴 정도 센스니 말다했고요, 뭣보다도 시나리오 작가는 칭찬 좀 받아야함. 유머와 쓸쓸함을 이렇게 녹여낼 수도 있는 거구나.

뭔가 쓰고나니 중구난방이네. 그럼, 겨울나그네 중 '거리의 악사' 감상ㄲㄲ
영화에선 다른 분 버전이었지만 난 슈베르트하면 디스카우 아니게써 하면서;;


 


Posted by skywalkr

기쁨의 고디바

SUNDAY 2009. 3. 8. 23:51


우후후후훟ㅎㅎ
몇년만에 입에 넣어보는 고디바초컬릿이냐ㅠㅠㅠㅠ
발렌타인데이에 친구들과 수다떨다가 고디바 얘기 나왔을때 냉큼 해외에서 곧 들어올 친구에게 문자로 고디바 사오라고 부탁? 협박? 뭐 그런걸 했던 결과물은 지금 내 손아귀에ㅋㅋ 로밍세상 좋은세상 

한알은 사다준 친구에게 줬고, 낮에 한알 먹고, 지금 또 한알먹고....아흑 아까워ㅠㅠㅠ
예전에 캐나다에서 홈스테이 있을 때 홈스테이 맘이 발렌타인 데이에 남친한테 받은 초대형 고디바 상자를 들고 나타나 자랑질을;; 나랑 일본여자애, 대만여자애 이렇게 셋이 모아놓고 한알한알 가리키며 이건 무슨 맛 저건 무슨 맛, 육십 넘은 할머니에게 발렌타인데이같은 기념일을 '초비싼 대형 고디바 박스'로 챙기는 남친이 있다는 게 일단 충격이었는데, 더욱 놀라웠던 건 그렇게 한참 설명하더니 상자 뚜껑을 탁, 덮고 가져가버렸다는 거_- 동양에서 날아온 아시안 걸들은 얼어붙어 마주앉은 채 당연히 mary가 설명다하고 한알씩 먹어보라고 줄줄 알았다, 어이없어했더랬지.

사오라고 부탁한 주제에, 갖고온 거 결국 공짜로 챙긴 주제에, 한알조차 주지 않았더라면 나도 mary인거다. 다행이다 고디바 한알로 개념챙겨서 호호호

받은거랑 같은 제품 이미지는 없어서 고디바 홈페이지에서 닥치는대로 모아온 이미지 러쉬. 저 타워가 참 탐난다능. 260불짜리도 있더라. 제길....맘편하게 저런거 사먹을 수 있으려면 어느정도 부자가 되어야하나? 이건희는 타워 하나씩 맨날 먹어도 까딱없겠지. 건강을 해치겠지만. 꼴좋다!

아, 황금색 상자를 마주할 때마다 절로 고디바송(작사작곡 : 나) 입에서 나옵니다요. 고디바~ 고디바~
감정이 격해지면 춤도 나온다.



Posted by skywalkr

배철수 신해철

SUNDAY 2009. 3. 1. 20:25

일주일 중 지금쯤이 가장 애처로운 시각.
막상 월요일이 되어 탕! 신호음과 함께 뛰기 시작하면 그 상태로 굴러갈 수 있지만,
총소리 직전은 긴장+걱정+아쉬움.

지난 화요일에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중2때 이후 십몇년(..)만에 사연이 소개되며 신청곡이 틀어지는 영광을 입었다. 정작 당일엔 끝자락만..ㅠ 방금 '다시듣기'로 들었음. 오오 형님께서! 형님께서! 내 이름을! 내 글을! 내 신청곡을! 할렐루야!
로또라도 사얄까요.






신해철이 드디어 해명글을 올렸는데, 욕먹고 있긴 매한가지인 것 같다.
글쎄...평소 공교육과 사교육에 대한 그의 견해가 어떠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긴 하지만, 자신의 소신과 배치되는 행동이라 생각했다면 애초에 학원광고따위 찍지 않았겠지. 그정도로 멍청한 사람 아니잖아? 

이런저런 비판이 있을 수 있는 상황임에는 분명하지만 무턱대고 욕부터 하고 보는 건 아닌 거 같다. 그의 말대로 대중이 제멋대로 부여한 이미지에 어긋난다고 질타하는 건 더더욱 안될 일이고. 이건 신화 멤버가 신화 팬클럽과 그닥 사이가 좋지 않은 것과 비슷한 맥락일듯. 원래 내키는대로 살던 그가 내키는대로 행동했다, 그게 그의 소신(우리가 생각하는, 그가 가졌을 것이라 추정하는 소신이 아닌)과 딱히 어긋나거나 그런건 아니다, 어쨌건 학원 광고 자체는 참 뽀대안나더라, 이 정도로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 바람이다.


Posted by skywalkr
1. 김수환 추기경님은 선종하시고...종교를 넘어 큰 어른을 잃은 슬픔은 모두에게 같다. 부디 편히 쉬시기를...ㅠㅠ


2. 환율은 올라있던 상태에서 또 올라가는데 이제는 다들 도인이라도 된 듯 무심들 하시고
간만에 이글루스 갔더니 용산 사건으로 발화된 쿨게이 분류법으로 또 이오공감 전쟁중이고
일제고사 건이며 명텐도며 아쥬 머 다이나믹 코리아 되겠씸미다.


3. 참 가지가지한다 한나라..
우리 연아 엇다 갖다대냐능? http://blog.naver.com/srchcu?Redirect=Log&logNo=30043037697
게다가 하필 선택한 저 포즈 뭐냐고. 안목마저 썩었어.

꽃보다 경제에서 또 할말잃음. http://blog.naver.com/srchcu?Redirect=Log&logNo=30043312841
네놈들이 대한민국 개그의 꿈나무다ㅅㅂ


4. 여러가지 상황으로 보아 MB 하나 사라진다고 해결될 대한민국이 아니삼. 저딴 짓거리에도 지지하는 인간들이 있다는 건, 똑같은 짓거리에 이미 한통속이 된 세상이고 기득권이고 주류이기 때문이다. 성차별적 언행도, 비리도, 거짓수사도, 진압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도, 입으로는 고고한 도덕을 떠들어봐야 실생활에선 어차피 다 당연한 상황이니까 용서가 되는거지. 천박하고 불건전하고 불합리한 사고가 당연시되는 사회에서는 그것이 수면위로 떠올라도 결국 문제가 되는 건 니가 나한테 돈이 되냐안되냐 이 문제만 남는거. fuck 자본주의. 돈이면 장땡이란 천박한 철학아닌 철학이 뿌리내리게 된 건, 유교사상이나마 보완 발전하고 이어질 기회를 박탈한 일본놈들에게 책임이 있다? 속시끄러울것 같아 가급적 세상에 귀를 닫고 뉴스를 멀리하건만 그러기엔 내 망막과 고막은 부실하기만 하고나.

굿바이 레닌에서 출세와 향락만이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가 아니라는, 인간의 삶에는 물질보다 소중한 노동, 선의,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있다며 실은 주인공이 더욱 원했던 이상의 실현이 가슴아팠다. 불가능함을 알지만 이상을 향한 방향성만큼은 잃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작금의 대한민국에선 이상조차 돈이 된 듯.


5. 어제 아파서 못간 뮤지컬 렌트...흐흑 너무 기대하면 꽝난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부턴 기대도 적당히.
모린이 제대로 똘끼였다 한다. 근데 미미언니가 열아홉으로 보이기엔 많이 무리였다고 하네. 100% 완벽 캐스팅이란 건 쉽지 않은 일이군요.


6. 마켓오 브라우니는 꽤 훌륭하나 가격에 비해 양이.....싸우자_-+ 워터크래커도 괜찮음. 딴 거 두가진 시도 안해봤는데 지랭양이 별로라고. 안사먹어 다행. 그리고 그놈은 선수 : 소울메이트 = 51 : 49 그러니까, 봄도 오고, 정공법 ㅇㅋ? 이 언니는 훈훈한 소식을 듣고싶단다.

과메기 5마리땡큐! 했더니 10마리 왔다. 작년에 결국 쥐쥐 쳤던거며, 아빠가 등산가서 과메기 드시려다 느끼해서 버렸더니 온 산의 까마귀들이 몰려들어 장관이었다던지....근데 벌써 두마리나 먹었어. 이제 어른이지 말입니다.


7. 아아 운동.................아파서 공부 못한거랑 운동 못한거랑 둘 중 뭐가 더 슬픈지 모르겠....당연히 공부죠.ㄱ-


춤추고싶어요.
Posted by skywalkr

my funny valentine

SUNDAY 2009. 2. 15. 14:08


그건 아니라고 본다 정말. 말리고픈 결혼을 결심하는 친구를 붙들고 싶으나, 사람 마음처럼 본인도 타인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 또 있을까. 의사아들 하나 믿고 빚내어가며 사치향락을 일삼는 그 복잡한 집구석은, 그러나 의외로 주위에서 꽤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타입. 사람이 아무리 괜찮아도 현실적으로 집안이 얽히기 마련인 대한민국의 짜증나는 결혼시스템에선 상대편 집안을 안따질 수 없는 문제라고. 그리고 결혼이란거 꼭 해야해? 무엇을 위해 그 컴컴한 굴 속으로 걸어들어가려 하는건지....사랑 없이 죽고 못살아, 이런 감정 가질 나이도 아니고, 있다해도 어차피 얼마 지나면 뭐 그저그런 기분이 된다는 거 알고 있잖아. 더이상 순수하게 감정을 믿지 못하게 된 우리 나이가 슬픈건가. 좋아하는 마음이 없진 않겠지만, 이런저런 계산 위에서 순진한 친구가 놀아나는 것 같아 날씨만큼이나 무거운 마음이 연이어지는 한 주다. 마침 서울 올라오신 엄마도 걔가 대체 왜 결혼하려하는 거냐고 답답해하시고. 만세. 나는 합격만을 목표로 주며 결혼같은 거 안해도 된다고 무한의 자유를 주셨다. 진보적 사고의 부모님 덕에 내 삶은 풍요로우나, 경제적으로 빈대붙어먹는 이 상황만은 합격으로 타개할 필요성 백만스물하나.

발렌타인 따위 쌈싸먹은 지 오래. 커플들이 득실거리며 선물을 풀어대는 뱅뱅사거리의 차이나팩토리에서 - 비록 '중국공장'이어도 실상은 럭셔리..- 친구들과 9가지 중국료리와 계속 퍼다먹을 수 있는 딤섬과 굉장히 훌륭한 커피와 또 훌륭한 아이스크림과 그저그런 골드키위가 함께 한 만찬 이후 커피빈으로 이동해서 본누벨의 초컬릿 케잌으로 마무리. 이것이 진정 발렌타인데이다 그지깽깽이들아! 
는 아니지만ㅎ 즐거웠슴미다. 담번엔 경기도로 뜨던지 양꼬치 성사시키던지;; 금탈관악이 문제가 아니라 금탈서울을 외쳐얄판.

허거.
예전 남친에게 빌려줬다가 헤어지면서 돌려받은 pmp 로 다시 강의를 들어볼까 싶어 받은 이후 처음으로 충전해서 켜보니 강의 폴더 안에 들어있는 야동들-_-

보는 건 그렇다쳐도, 적어도 물건 돌려줄 땐 한번쯤 확인하고 정리하는 게 예의 아니냐? 에혀 이런거에 맘쓰는 거 자체가 에너지 낭비. 게다가 조석님ㅠ 저땐 eye 뒤에 s 붙여야하지 않을까. 요새 이런거 진짜 잘본다. 어제 케잌 상자 바깥에 적혀있던 send 동사 쓰임도 틀렸어. 4형식으로 쓸건지 3형식으로 쓸건지 맘을 정하고 you 앞에 to를 붙이던지 말던지 하란말이다.

뭐 이렇게 일요일도 갑니다.
고디바 기대할께ㅋㅋ
Posted by skywalkr

공감2인

SUNDAY 2009. 2. 8. 17:27


추성훈
유독 편파판정이 심했던 일본 유도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무도 토달 수 없는 실력 자체로 인정받기 위해 스스로를 더욱 다그치고 한판승의 묘를 터득했던 그.

어제 학원 스터디에서 실무 점수가 생각보다 낮아서 등수(10등까진 뒤에 붙여둔다)에 들어가지 못해 우울해하고 있는데, 다 마치고 2년 전 같이 공부했던, 지금의 실무팀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 답안지 다시 넘겨보며 하는 얘기에 털썩.
"누나껀 아주 엄격하게 매기고 있지. 등수에 들어가면 안돼, 하면서."
이눔시키!!!!ㅠㅠㅠㅠㅠ 나도 등수 들어가는 거 좋아하는데에ㅠㅠㅠㅠㅠㅠ 차마 입밖으론 말못했지만, 속으로 쓴눈물 삼키며 귀여운 자식일수록 절벽에서 떨어트리는 심정이란겅가;; 토달 수 없는 실력으로 쇼부다! 이런 심정이 되었다. 수험계의 추성훈이 될테다.


예전 스터디멤버
위의 팀장과 함께 막판에 남았던 재작년의 스터디 멤버 셋 한 명은 8년차 오빠였다. 유독 나를 미워한데다 그 표출 방식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유치하기 짝이 없어서 - 공부 오래하면 저리되나 싶어 다년차 안되야지 굳게 맘먹었건만, 벌써 4년차인 시궁창현실 -  별생각없던 나도 힘껏 미워했다. 근데 요즘 그 심정 좀 알겠다. 방만하게 프리스탈로 야행성 패턴을 고치지 못해 늦게 출근, 밤새 공부, 난데없는 운동매진, 뭐 이딴것들이 예민한 상황에서 누엣가시였던거다. 원체 성격 자체가 안맞았던 것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이긴 했지만. 재정비하고 완전히 공부 및 생활습관을 바꿔버린 지금의 내가 그때 그 오빠처럼 예전의 나 혹은 그보다 더 심한 케이스를 보면 한심하다못해 미워지려한다. 이런 심정이었던 거군요? 적어도 난 그딴 비정상적 감정표출은 안합니다만, 훗.  자신에게 엄격할수록 남들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2년차까진 괜챠나. 근데 3년차 이후부턴 방만하게 살면 후져보이는게 사실. 막판까지 안후져질테다.

공부 자체는 올해들어 정말 재밌어졌다. 평균 합격년수가 4~5년인 이유를 알 듯. 나름의 논리를 세워가며 아는 것 같았지만 실은 몰랐던 개념들을 파악하는 과정이 이렇게 신이 날 줄이야. 그러나 너무 재미느껴서 6년이고 10년이고 공부만 해선 낭패.
Posted by skywalkr

1kg

SUNDAY 2009. 2. 2. 00:05
禁 어쩌고 했던거 전부 앞에 '주중' 을 붙여야겠다._-

삭의 둘째를 보러가면서-첫째도 오늘 첨 봤다. 공부합네 하면서 돌잔치고 뭐고 다 간 적이 없어서흑- 압구정 현대에서 선물을 사들고 갔는데, 물한잔 입에 대지 않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준비해서 갔던 터라 뇌세포가 활동을 정지 직전. 룡과 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좀 늦을 것 같아서 교대에서 문자 보내려고 핸펀 꺼냈더니 드르르~ 진동이 온다. 5~10분 늦겠다고 하네. 나도 그래 지금 교대야 보냈더니 룡도 교대, 어맛! 따로지만 같은 열차타고 압구정 도착ㅎㅎ 이제 늦는 타이밍도 같아졌고나. 어쩐지 기뻤다? 이제 15년차 접어든 친구니까효호호호

어른들은 압소바, 그담 연배는 쇼콜라, 요즘 젊은 엄마들은 미니 뭐였더라;; 하여튼 오늘 선물을 골랐던 그 브랜드를 선호한댄다. 우리들은 알 수 없는 신비의 세계. 코딱지만한 애들 옷이 어찌나 비싼지 선물 살 때마다 놀랐던 것도 이젠 이력이 나서 덤덤하더라. 세트로 할만한 것 추천하는데 헤어밴드 아님 모자라고 하네? 애들한테 웬 헤어밴드? 싶어서 그거의 용도가 뭐냐고 물었더니 '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표식'이 된다고 한다. 푸하하하하 애기들은 성별을 잘 모르겠을 때 '딸이죠?' 라고 묻는 것이 진리라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저렇게 표시해주면 서로가 편하기도 하겠구나 싶더라. 안샀다;; 어쩐지 삭의 성격과는 맞지 않지 않을까...생각.

사고 정지 직전에 다시 지하로 내려오니 천국ㅠㅠㅠㅠㅠㅠ 안그래도 지하 에스컬레이터 딱 타고 올라오니 펼쳐진 와인매장 면적에 입이 떡 벌어졌었는데, 아아~~~~~ 리노베이션 하구서 더욱 훌륭해지신 현대백화점 지하님이십니다용우앙

그래서 뭘 먹었냐. 흰앙금/흰앙금치즈 만쥬, 흐앙 흰앙금이랑 치즈랑 이렇게 잘 어울리는 줄 몰랐다능...넘 게눈감추듯 먹어서 맛이 뇌에 전달되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룡이 루시파이에서 산 애플크럼블이랑 치즈파이랑 초컬릿 머드도 삭 집에 가서 먹었는데 우왁 애플크럼블;; 사과가 살아있어! 이럴수가 있구나. 눅진하고 달기만 한 애플파이 싫어하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타르트 싫어하던 내가 오마오의 에그타르트 먹구선 정의를 새로 내렸듯이. 초컬릿머드도 훌륭했구요, 치즈파이는 기대보단 평이. 일등은 초컬릿머드였다. 기다려 조만간 또 먹으러가줄께. 이거말고도 먹거리가 들어찼다. 언젠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 거기서 해결하며 중간중간 쇼핑을 즐겨주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말테다. 눈이 자꾸 돌아가서 절로 몸이 기우뚱하는 것이, 어여쁜 아낙을 보고 눈떼지 못하는 남자들의 심정이 이런 것이던가효?

삭이 시켜준 중국료리도 맛났구요, 여전히 많다면서 다 먹어치운 우리들ㅎ 형님이 주셨다는 커피...아 커피 별로 안즐기는 나조차도 빠져들게 만든 오묘한 배합의 원두커피. 만드는 비법은 안알려주더란다. 역시 다양한 분들이 서식하고 계신 지구별.

이렇게 하루종일 먹고 났더니 돌아오는 길에 운동하고 나서 몸무게 재본 결과 1키로 찐거 빠졌다가 도로 쪘다능. 네네 그래도 실한걸로 배채워서 이번엔 별로 슬프지 않았어.

그럼, 민옥이 언니 노래로 상큼하게 일욜마물.
Posted by skywalkr

귓구멍에 이어폰 꼽고 다니는 것마저 죄스러워 듣는 건 딱 두가지, 아침 밤으로 클래식FM으로 명칭 변경한 지 꽤 된 KBS1FM과 헬스장에서 울려퍼지는 경쾌를 강제하는 빠른곡들. 가끔 다프트펑크 같은 것 나오기도 한다. 헬스장 음악은 누가 선곡하는 걸까. 종잡을 수 없는 취향에 때론 절망을, 때론 환호를. 아 근데 연휴기간 내내 헬스장 문닫고막. 구석구석 군살이 착지하는 불쾌한 상상. 이런 게 극도로 심해지면 운동홀릭이 되는거겠고나.

아직 완결은 안됐지만, 억수씨 이후 정말 괜찮은 웹툰을 발견했다.
윤태호 이끼
아니
괜찮다는 표현따위 건방지기 짝이 없지.
끝.내.준.다.
한 화가 마무리될때마다 심장이 떨려서 함참 쉬었다 보느라 하루가 다 갔네.
명절과 관계없이 낼부터 다시 달료달료. 금의환향 꿈꾼다구.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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