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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3 변화의 시기 8

변화의 시기

현재 2010. 1. 23. 17:47

어지간해선 외로움 안타는 성격인데, 환경의 큰 변화가 있게되니 마음이 허해져서 어딘가 기대고 싶은데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이 정말 사람을 외롭게 한다. 나쁜 일로 그런 것이 아님을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야.

원하는 법인에 들어가게 된 것 정말 기쁜데, 문제는 광화문에 있어서 이사를 해야할 것 같다는 거다. 오후 1시쯤 관리실에 말씀드렸는데 벌써 네 명이나 보고갔다. 내가 미쳐...그지발싸개가 차라리 나을 것 같은 방 꼬라지;; 난 아직 회사근처 집 구하는 거 시작도 안했는데 이러심 곤란...ㅠㅠ 건물주인아저씨건 관리아저씨건 나의 합격과 취직을 자랑삼아 다 얘기하셔서 방보러온 사람들과 중개사분들의 축하를 또 한몸에 받으시고;; 눼 이따위로 살아도 관대하신 하늘이 살 길은 열어주시더라구염ㄳ 쓰레기랑 옷더미 사이에서 포카포카 실내복을 입은 채 축하받는 간지녀.

차 알아보는 것도 고역이다. 일이만원짜리도 아니고, 딱히 어느 차다 끌리는 것도 없는데 무작정 suv염..하면서 고르기 시작하니 한도끝도 없는 거다. 오래오래 타고다닐 차를 찾는 거라 투싼 버렸고, 세단은 우리 일 특성상 좀 그럴거 같아서 라프도 버렸고, 중고로 팔 거 염두에 안두니 소렌토, 싼타페, 카이런, 렉스톤 견적뽑고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하다 닛산 로그 딜러에게 전화, 것도 견적 받기로 했다.

생리통 와중에 약으로 통증 누르고 면접 두군데서 보고 그 중 하나는 술면접까지 이겨낸 장한 나님..ㅋㅋ 그 긴장이 어제의 동문회까지 이어지다가 오늘 조금 풀릴까 싶으니 생리통이 지금이다! 분기탱천해서 구석구석을 괴롭힌다. 그래서 기분도 엿같은가. 드물게 외로움도 느껴보는가. 어쩌면 이미 강림하신 게으름신이 귀찮은 상황의 콤보때문에 노여워하기 시작하셔서. 아씨진짜 이래서 결혼하는거? 응? 응? 평생 내편??? 이번에 가게 된 법인은 업무량이 살인적인 걸로 유명해서 그런지 아직 결혼도 안했고 애인도 없다니까 앞으로 연애할 시간 없을텐데 어쩔려고 그러냠서ㅠㅠㅠㅠㅠ 나 이제 끝난건가. 연애도 취미생활도 끝난건가. 내인생은 이제 온리 일뿐인가. 아. 우울함의 근원은 어쩜 이것일지도.

모두가 부러워하고 축하해주는 이 와중에 끝없는 인간 욕심으로 또 투정질이나 하고 있으니 참 한심하기도 하다. 회사에 뼈를 묻겠음. ㅅㅂ 까짓거 옆으로 이사가서 밤이고 낮이고 충성한 담에 빨리 이사달고, 음? 나 감정원 가얄텐데...ㅋ

세상사 어쩐지 (무서울정도로) 원하는대로 되는 거 같은데 결정적인 것 하나만큼은...실은 이것때문에 우울. 인정하는 것조차 무서워하는 나는 coward.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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