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날

현재 2015. 7. 22. 03:17

뭐, 저녁까진 그럭저럭 다른 날과 비슷했다.

후텁지근하지만 그렇게 덥지는 않고 그렇다고 상쾌하지도 않은 밤을 가계부와 씨름하고 있을 때 문득 걸려온 전화.

얼굴은 알고, 성인이 되어서는 우연히 친구 병원에서 한번 마주쳐서 몇마디 나눠보았을 뿐인 초등학교 동창.

자살했다고 한다.

서 유미자.

일본에서 살다 6학년 무렵엔가 한국으로 이사와 우리집과 한블럭 떨어진 일본식 가옥에 살던 아이.

서툰 한국어가 귀엽다고 생각했던 기억을 마지막으로 영영 잊혀지나 싶었는데 아마도 재작년 초등학교 동창의 병원에서 어른으로서 마주쳤지. 공통분모인 친구를 화제삼아 몇마디 나눴을 때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으러 종종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릴 때의 이미지는 온전히 사라지고 마르고 다소 우울해 보이던 말투.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을 두고 그렇게 가야만 했던 이유가 뭘까.

우울증이었나 보다 라고 넘어가기엔 완전히 남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남이 아니기에 묵직히 울려오는 죽음의 무게가 느껴진다.

귀엽기만 하던 어린아이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쓴 임신과 결혼을 겪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여만 했던 종착으로 오게된 삶. 빈소에는 친지 친구조차도 적어 적막만이 흐르더란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나의 애도가 무슨 큰 의미가 있겠냐만은 편안히 잠들기를 기도해본다.


전화를 끊고 한시간쯤 되었을까,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이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술을 꽤 드셨다. 회사앞에 있으니 오면 좋겠다고. 신세진 것이 많아 굳이 또 나갔다. 회사에 몇 남지 않은 여자평가사...중간기수가 다 나가고 나마저 휴직인데다 바로 밑기수도 나가고 아주 아랫 기수들만 좀 남았다. 많이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셨는데 그게 마음의 빚으로 남아 나가고 싶은 마음을 백프로 어필하지 못하고 꾸역꾸역 회사에 남아있게 되었다. 지금의 상황이 갑갑하지만 돌파구를 못찾겠다.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때문에 원치 않는 인생의 방향으로 결정하긴 싫은데. 물만 마시다 한시간만에 돌아왔다.


돌아오니 아파트에선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있다. 그런데 아무도 반응하고 있지 않는다. 집에 들어가니 깜쪽같이 소리가 나지 않네. 이러면 경보기의 의미가 무엇? 남편도 모르고 있다가 좀 놀랐다. 소방차 소리가 잠깐 들리는 듯 하더니 경보기 소리가 꺼졌다. 나가기 직전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던 상황과 관련이 있는걸까?


뭔가 일어날법하지 않은 일들이 연이어 일어난 하루...도 아닌 밤이라 마음이 좀 뒤숭숭하다.

안그래도 내일 신경쓰이는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덥고 갑갑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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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숙소
저렴한 민박에서부터 체인인 리조트, 럭셔리한 풀빌라에 이르기까지 여러 숙소를 전전해왔으나 게스트하우스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책닦는 남자' 라는 오픈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 곳이었는데, 마침 2인실이 두개에 화장실도 각각 따로 달려있는데다 예약이 가능했던(..) 유일한 곳이어서 서둘러 정하게 되었다. 아직 다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그런 풋풋함이 더 신선했달까. 기지넘치는 인테리어에 단순하고 깔끔한 침실, 라텍스 매트에 바스락거리는 구스이불 굿굿. 만화가를 꿈꾸다 다시 동화작가가 되고자 서울서 내려오신 사장님은 이력답게 벽면 가득 만화책과 책으로 가득 채워놓으셨고 남자 도미토리에는 건담 피규어들이 득시글ㅎ

 

손님이 우리 일행밖에 없어 거의 독채처럼 사용했는데, 11시 소등 원칙도 때문에 다함께 어기고 새벽두시까지 옆집 Maison de Mei 라는 독채펜션 및 까페 사장님까지 합세하여 알콜이 가미된 이야기꽃을 피웠다. 옆집 사장님이 직접 잡아온 문어를 삶아먹고 생낙지를 안주삼아 맥주 드링킹. 새로운 분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재미에 밤이 깊어가는 것도 몰랐다. 그다음날은 스텦분의 정성어린 맛좋은 오뎅탕에 소주로 다시 수다 삼매경을...낮엔 옆집 사모님까지 착석시킨 후 가져간 보드게임으로 떠들떠들.

 

이것이 게스트하우스의 묘미구나 싶어 지금껏 게하에서 묵어볼 생각을 못한 것이 아쉬웠다.

 

 

제주도의 먹거리
두 사장님 덕에 현지인들의 진정한 맛집 정보를 잔뜩 얻었다.

- 별방촌 : 이렇게 맛있는 해물뚝배기는 처음!! 별것없어 보인 회덮밥도 진심 맛있었다.


- 평대스낵 : 이미 인터넷을 장악한 소문의 평대스낵. 튀김도 맛있었지만 색다른 매콤함의 떡볶이가 최강.


- 곰막 : 여기도 이미 유명세. 방어건 고등어건 회 한접시에 2만원인 가격적 이점도 이점이지만 회국수와 성게국수가 최고다.

 

- 명진전복 : 최소 대기시간 30분을 자랑하는 식당. 전복회와 전복구이, 전복돌솥밥.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지만 전혀 아깝지 않은 맛이다.


- 해맞이쉼터 : 여긴 추천받은 곳은 아니지만 지나치다가 사람들 줄서있는 것을 보고 충동적으로 들어가 해산물라면 드링킹. 전복집에서 살짝 부족하게 먹었던 터라 라면 세그릇을 디저트삼아 먹었다. 풀무원 짬뽕라면 베이스에 꽃게 또는 전복과 온갖 해산물을 가득 넣어 끓인터라 국물맛이 없을수가 없음. 다른 테이블의 파전도 구경했는데 두껍기가 예전 학교앞의 3대째하는 동래파전 포스가 그대로 느껴질만큼 두터웠다.


- 이런날엔 : 요즘 월정리가 까페촌으로 엄청 떴다기에 가봤는데, 특색있는 곳은 제일 처음 생겼다던 고래가 될 까페 밖

에 없었고 나머진 다 도시 해변가에서 볼수있는 고만고만한 곳들. 사람도 너무 많아서 까페촌은 별로였다. 물론 자연은 최고지....추워도 해변가에서 조금 노닐다가 다시 한동리쪽으로 빽했다. 오는 길에 봤던 조용한 장소에 외따로 떨어진 까페들을 가고 싶었거든.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외관부터 멋진 이런날엔. 나중에 알고보니 홍대 건축과 교수가 설계했더라. 내부도 그림같은데, 바다조망이 쉽도록 자리가 배치되있고 벽마감은 노출콘크리트. 노출콘크리트 성애자는 그저 만족합니다ㅎㅎ차 말고도 식사도 팔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조선호텔 셰프 출신이더만. 우리말곤 다 식사 손님이었다. 다음엔 꼭꼭!!

 

- 탐라우육 : 흑돼지가 제대로라고 사장님들께서 알려주신 곳이다. 출발직전 저녁으로 먹을까했는데 도저히 배에 여유가 없어서 고기만 사가기로 결정. 정육식당이라서 진공포장이 가능하다. 제주공항 근처이고 오겹살 200g당 7천원이다. 상차림비는 한상에 만원 받는다고 하시네. 오늘 저녁에 칼집내어 구워먹을 예정이라 아직 맛은 모름..ㅋㅋ

 

그 외에도 이스트엔드 라는 프랑스요릿집(저녁만 영업해서 못가봄), 제현?재현?식당의 백반, 다래향의 탕수육, 어등포 해녀촌의 우럭정식과 튀김 등도 알려주셨는데 일정이 짧아 못가봤다. 담번엔 꼭! 게다가 메이 사장님의 커피가 일품이라고 들었는데(가격도 싸고!) 미처 가보질 못했기에 담에 내려와서는 꼭 들르겠다 다짐다짐ㅎㅎ

 

 

제주도의 볼거리

지금껏 제주도를 꽤 많이 간 편이라 웬만한 관광지는 가본 듯 싶다. 사실 이번 여행은 둘만의 오붓하고도 정적인 시간 보내기가 컨셉이었던 터라 바다가 보이는 까페에 죽치고 앉아 책도 읽고 영화도 보려했었으나 동생 가족과의 조우로 인해 식도락 여행이 되었음...그것도 좋지만ㅎ 제부가 10년만에 처음 온 제주도라 관광지를 여러곳 가고싶기도 했으나 비오고 바람부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어 조카의 건강이 염려되는지라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성산일출봉은 그냥 바라만 보고 스벅에서 커피마신 것이 끝.

 

이번에 처음 가본 김영갑갤러리는 규모는 작은 편이었지만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이었다. 폐교를 개조하여 꾸민 갤러리의 소박함이 좋았고 당연히 안에 걸려있던 제주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은 단순히 좋은 것을 넘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루게릭병으로 인해 와병중에 쓰신 글들....산과 들을 누비며 사진찍던 그 과거의 행복함을 늦게 알았지만 그마저도 집착이었음을 병을 통해 깨닫게 되어 평온을 되찾으셨다는 작가의 글에 울컥했다. 구름도 매일이 다르듯 자신에게 엄습하는 통증 또한 매일이 다르다. 다음날은 또 어떠할까. 고통에 겨워 생을 원망하기 보다는 다시한번 성찰의 기회로 삼고 갤러리를 만들며 조용히 죽음을 준비하셨던 그분의 사진은 그래서 남다른 감회가 더한 것 같다. 엽서 한장씩을 입장권 대신 주고, 사진 및 엽서 등을 팔기도 하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세트로 하나 골라 사왔다. 익숙한 듯 익숙치 않은 제주 풍경이 어딘가 현실과 동떨어져있다는 느낌이 들어 아름다우면서도 스산하기도 하고 바람이 들리기도 한다.

"움직일 수 없게 되니까, 욕심 부릴 수 없게 되니까 비로소 평화를 느낀다.

때가 되면 떠날 것이고, 나머지는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철들면 죽는 게 인생. 여한 없다. 원 없이 사진찍었고, 남김없이 치열하게 살았다."

 

 

 

 

 

 

 

< 출처 : 김영갑갤러리두모악 홈페이지 www.dumoak.com >

 

 

섭지코지는 입구에 잠깐 갔었는데 돌아다니던 곳 중 유채꽃이 가장 넓은 면적에 피어있었다. 동네 구비구비 밭두렁에 핀 유채꽃들도 물론 좋았지만. 들어가서 걸을 엄두가 안나 돌아나온 것이 못내 아쉽다. 내가 제주에서 제일 좋아하는 섭지코지. 지니어스로사이.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산자락길을 선택했기에 산굼부리와 사려니숲길 등을 지나치며 아쉬워했다. 예전에 다 가본 곳이지만 계절에 따라 날에 따라 모습과 느낌은 늘 다를테니 가도가도 가고싶으니.

 

다음에는 알려지지 않은 조그마한 오름들을 가볼까 한다. 거문오름, 한라산 등반과 같이 거창한 여행과는 다른 묘미를 느끼고 싶다.

Posted by skywalkr

육상투어를 할까말까 고민 무척 많이 했지만 휴양 컨셉에 맞게 과감하게 생략하기로 했기에 셋째날은 리조트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냈다. 아침먹고 산책 조금 한 다음 바로 풀로~ 따뜻한 햇살 아래 수영하다가 나와서 좀 쉬고 책도 읽다가 또 수영하고. 투숙객이 별로 없어서 리조트 풀은 우리가 온전히 전세낸 거나 다름없었다.

 

 

 

방에 비치된 책자에 보면 풀은 햇빛과 돌에 의해 데워진다고 되어 있었는데, 정말 낮으로 갈수록 자연에 의해 따뜻해져 갔다. 규칙적으로 물이 계속 뿜어져나오고 넘친 물은 바깥으로 배출되는데다 벌레나 나뭇잎이 빠질 경우 사람들이 이용중이지 않을때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신경써서 관리를 해서 상태는 대만족이었음. :)

 

식사는 풀과 비치로 주문이 가능했다. 책자에 따르면 풀에는 10% 차지, 비치까진 15% 차지가 더 붙는다고 되어있었지만 이왕 기분내러 온 것, 그정도 추가요금이 문제랴ㅎㅎ 케밥이랑 감바스, 쥬스랑 쉐이크 등을 시켰다. 음 근데 감바스?? 골든까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새우 크기도 크림 종류도 계란 여부도. 둘 다 맛있었지만 진정한 감바스는 어떤것? 이것도 파스타처럼 크림소스 토마토소스 버전이 따로 있는 것일려나?

 

 

수영은 할만큼 했기에 해변가로 쉬러 내려갔다. 비치는 청원경찰(?) 쯤으로 보이는 사람이 상주하며 지키고 있었기에 맘이 든든. 프라이빗 비치이긴 했지만 완전히 막혀있거나 왕래가 불가능한 건 아니고, 동네 주민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걸어서건 오토바이를 타서건 지나쳐 다녔다. 통과는 되지만 머무는 건 불가인 듯? 선베드랑 해먹 이용도 당연히 안될테고....해먹 하나씩 차지하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 맡긴 채 책 읽다가 좀 자다가 하늘이랑 바다도 구경하고...옛날 만화같은 것 보면 야자수에 해먹걸고 누워 쥬스 마시는 것이 파라다이스인 양 늘 나오곤 했는데 바로 그 광경 속에 내가 들어가 있었다. 또 하나의 이상향인 만화에 나오는 뼈에 붙은 왕고기가 있었다면 너무 완벽한건가ㅋㅋ

 

흔들흔들~ 바람도 살랑살랑~ 잠 정말 잘온다!!

 

이렇게 놀다보니 어느새 오후 4시쯤 됐나? 리조트로 돌아가서 옷갈아입고 여기저기 구경다니다가 레스토랑 내 흔들의자에 안착. 쥬스 시켜먹고 책 읽으며 푹~ 쉬었다.

 

 

 

어느새 어스름이 깔리고...이동네 해 정말 빨리 지더라. 6시면 이미 어둑어둑. 조명 켠 리조트도 너무너무 이쁘다.

 

 

 

그러고나니 또 밥먹을 시간이야~ 꺄!

리조트 내 밥값이 상당해서 맘이 좀 불편했는데 까짓거 어차피 이렇게 쉬러왔는데 너무 맘쓰지 말라는 남친 말에 또 마구 먹었긔....안주로 딱 좋은 치즈얹은 가리비랑 튀긴 새우, 그리고 닭요리. 칵테일도 시켰는데 흠....아마렐라에서의 칵테일은 비추입니다ㅠ 우리가 맛을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었어ㅠ 그냥 산미구엘 먹을걸. 아;; 전날 마신 하우스와인은 레드도 화이트도 중간 정도는 갔음.

 

 

 

얘네의 서비스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비일관'. 나쁘다는 게 아니고 뭐랄까, 이랬다 저랬다? 식전에 물을 줬다 말았다 레몬을 넣었다 말았다 냅킨을 줬다 말았다 무슨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그냥 생각나면 주고 생각안나면 안주는 식. 옆테이블에 뭘 더 주는 것 같으면 눈치봐서 우리도 그거 줘 하면 준다. 물 안줘서 물 좀 달라고 하면 미안하고 말고도 아니고 활짝 웃으며 응 물 줄께! 이런식ㅋㅋ

 

근데 이날 저녁에 대박 하나. 흔들의자에서 놀면서 마신 음료까지 해서 계산하겠다고 빌 달라고 했더니(여기선 체크아웃 할 때 계산하겠냐 아님 바로 하겠냐 라고 늘 물어본다. 난 풀에서 먹은 점심 외엔 모두 바로바로 계산했음.) 꽤 나왔더라. (1,566 페소 정도) 1,600 주면서 나머지는 팁으로 주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돌아온 건 영수증 없이 20페소 지폐 하나. 영수증 달라고 했더니 요놈이 헉! ㅈ됐다! 이런 표정으로 쭈뼛쭈뼛 영수증이랑 20페소 두개를 덜렁덜렁 들고와서 5페소 거슬러 달라는 거다. 쯧쯧 어제 우리 먹고나서 둔 팁을 혹시 자기가 못챙겨서 오늘 요런 앙큼한 짓을? 싶어 좀 괘씸하기도 했지만 얼마 되지도 않는데 뭐, 싶어서 그냥 너 가지셈 하고 다 줬다. 어련히 알아서 줄까 이궁;;

 

여튼 에너지를 보충했으니 또 발산할 타임!

야간 수영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이것이 진정한 리조트 라이프로구나.....역시나 사람은 우리뿐ㅎ

Posted by skywalkr

8시 알람에 상큼하게 기상.

평소에는 아침 잘 먹지도 않으면서 호텔에선 조식 꼭꼭 챙겨먹기.

 

골드베리의 식당은 정문통과 후 좌로 돌면 바로 입구가 있다.

조식은 보통 수준. 사진으로 안남겨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스크램블과 소시지 등이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사진으로 남겨놔야.

골드베리엔 한국인들이 많이 묵는지 우리가 다 먹을 무렵 아이들과 부모님을 대동한 대가족이 또 자리를 차지했다.

 

보홀로 떠나는 오션젯이 오후 2시 출발이었기에 그전까지 마리나몰에서 쇼핑하기 위해 바로 출발~

여기부턴 사진 찍었군ㅋㅋ 주렁주렁 달고 배낭여행 포쓰~

 

세관에서 안잡을만한 간지

 

체크아웃하며 택시타기 위해선 잔돈이 필요할 것 같아 카운터에서 500페소를 잔돈으로 바꿔달랬더니 없댄다;;

대신 자기네들 차가 곧 들어오니까 기다리면 마리나몰까지 태워주겠다고, 럭키!

아아;; 근데 띠링띠링 카운터 전화가 울리더니 어젯밤에 마셨던 냉장고 안의 물은 서비스가 아니고 룸서비스였음.

25페소 내라는데 낼거라곤 아까 그 500페소뿐ㅎㅎㅎㅎ 다른 직원들까지 불러다가 개인지갑 뒤적뒤적해서 475페소 받고 서비스로 태워주는 차 타고 마리나몰로~

 

세이브모어 사냥에 나서기 전에 짐부터 맡기고(한시간만 맡아준댄다;) 환전한 후(밖에 있다는 환전소는 못찾았다ㅠ) 죠비스 바나나칩, 7D 망고, 깔라만시 원액, 컵라면, 망고스틴, 두리안, 산미구엘 종류별로, 깔라만시 쥬스, 파파야 등을 샀다. 그와중에 직원이 코코넛비누? 코코넛비누?(soap 이 아니라 분명 '비누'라고 말했음ㅋㅋㅋ) 하는데 짐 무게를 줄여야했기에 그건 나중에 사겠다고 하고 정산 완료. 뭔가 많이 산거 같은데도 3만원정도 했음. 마트안도 구경거리 천국이다. 첨보는 물고기, 과일 등도 사진에나마 가득가득 담았지. 

 

 

점박이에 꽂혔음.

 

바리바리 싸들고 맞은편의 골든 까우리로 향했다.

여기서 먹어야 할 것은! 감바스와 크리스피 빠따, 갈릭라이스.

감바스의 화이트 소스, 스크램블과 어우러진 새우 맛은 매우 훌륭했다. 하지만 빠따는....생각보다 별로. 양도 많았고.

 

 

 갈릭라이스랑 감바스. 파인애플쥬스와 망고쥬스.

 

크리스피 빠따.

 

다먹고 혹시나 싶어 앞쪽의 드럭스토어도 갔지만 7D 망고는 없었음...ㅠ

골든까우리 앞에서 호객 중이던 택시 하나에 미터! 를 외치고 올라탔다.

다리도 건너고 필리핀 기름값이 우리보다 훨 싼 것도 확인하고 졸리비 라고 적혀있는 패스트푸드점으로 추정되는 음식점들도 구경하며 30여분 달렸나, 드디어 피어1. 까페에서 배운대로 충실하게 in 하지 않겠다고 하고 동전까지 탈탈 털어 180여 페소를 지불했다. 터미널로 들어가서 망고스틴 다 까먹고 깔라만시 쥬스까지 해치운 후 짐분배를 착실하게, 저울로 장난쳐도 15kg 이하가 되도록 셋팅 끝내고 고고~ 보홀여행플래너에서 예약한 650 프로모 종이를 내미니 티켓으로 바꿔준다. 짐도 내껀 9kg, 남친껀 13kg. 근데 이 망할 영감탱이가 150페소를 내놓으라는거다. 15kg 이하라고 짜증내면서 말했더니 100페소래. 뭔소리냐고 나 돈낼필요 없다고 내꺼 9고 남친꺼 13이지 않았냐고 프리라고 따박따박 따지니까 그제서야 그냥 가랜다. 여기서 이래저래 돈내셨다는 많은 분들이 이런 식으로 당했구나 싶어 이유없이 열나더라. 얼마 안되는 돈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뜯기는 건 정말 기분나쁜일.

 

배타고 이번엔 죠비스 바나나칩을 꺼내서 오독오독 열심히 먹으며 와이파이 잡히는 기념으로 우리 위치도 구글로 확인하다가 까무룩 잠도 들었다가 2시간만에 탁빌라란에 도착~ 아마렐라에서 나온 분 만나서 차타고 리조트 들어가는데 대략 20~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가는 길에 말로만 듣던 BQ몰도 보았음. 고풍스런 나무문을 삐걱 여니 이미 인터넷으로 많이 보았던 아마렐라 리조트가 따란~ 웰컴 쥬스 마시고 풀, 라이브러리, 식당 등 이용시 주의사항(이래봐야 대부분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용가능하다는 것), 자기네가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마사지, 호핑투어, 다이빙 등) 듣고 방으로 이동했다. 구석구석 볼거리가 어찌나 많은지! 방은 생각보다 자그마했지만 둘이 지내기엔 더할나위없이 쾌적한 환경. 짐정리 후 바로 비치랑 풀 구경하기 위해 수영복 입고 찰칵.

 

방으로 향하는 길(요건 사실 돌아오는 날 찍은 것ㅋㅋ)

 

방수팩에 카메라 넣은 담에 찍어서 사진 아래가 뿌옇다ㅠㅠ

 

비치부터 갔는데 바다 상태가.....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르다. 해초가 너무 많아서 수영불가!!! 그냥 해변가 선베드나 해먹에서 데굴거리는 용도로만 의미가 있었음. 이미 해가 지려고 했던 터라 정말 구경 수준으로만 놀다가 풀로 돌아왔다.

 

해변은 점프샷이 진리죠.

 

해변은 무지개도 진리???!! 오오 무지개라니!!!

 

방수팩때문에 망했돠..이번엔 오른쪽이 뿌옇게.

 

풀은 관리가 잘되서 물도 깨끗했고 수영하기 그만이었음. 평영에 개헤엄에 배영에 엉터리 자유형까지 선보이며 열심히 체력을 소모했다. 저녁먹을 준비 완료!

 

리조트 레스토랑에서의 첫 식사를 기다리며 작고 큰 도마뱀들이 여기저기 달라붙어 있어서 구경했다. 작은 애들은 대부분 천정에 있는 각 조명마다 하나씩 있었는데, 직원들이 저쪽 기둥을 가리키며 크고 다리 하나 없는 애 있다고 보라고 했다. 큰 애는 징그러ㅠㅠ 무해하다고 얘기해주는데 시각적으로 유해한 걸 우째ㅠㅠ

 

다리없는 건 불쌍ㅠ

 

메인으로 시킨 두가지 요리. 하나는 미트파이 어쩌고였고 또다른 하나는 그날의 스페셜 중 하나였던 또 뭔가였는데 게 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살이 별로 없어 먹기가 불편했다. 파먹다가 직원에게 게 먹기가 힘들다고 했더니 '데헷' 하고 웃기만;; 그치? 힘들지? 그게 좀 힘들껴 이런 반응;;;; 이봐요 먹는법을 알려달라고 공감하지 말고!!!

 

맛은 있었지만 살없고 먹기 힘들었던 게.

 

뚜껑덮인 형태로 나오는 미트파이.

 

이렇게 처묵처묵한 뒤 밤에 풀에 한번 더 가자 사온 맥주도 까먹고 이런 약속했지만 방에 가자마자 곯아떨어졌다능. 하지만 새벽 1시쯤 번쩍 깼는데 두리안을 없애야한다는 일념으로 남친님도 깨워서 발코니로 나갔다. 칠흑같이 어둡더만. 구름이 없었으면 별 정말 잘보였을텐데 아쉽게도 하늘 절반은 먹혔다. 야외등 켜고 산미구엘과 두리안과 망고스틴을 또 처묵처묵. 두리안은 정녕 냄새의 왕이었다. 맛은 그럭저럭 아주 칭송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냄새와는 다른 맛에 나름 감동이었는데 비위약한 남친님은 한입 딱 먹고는 으악 나 안먹을래ㅠㅠ ㅋㅋㅋㅋㅋㅋㅋ 놀려주느라 한입먹고 '화~' 뿜어주기 재미났음. 모기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몸에 열많은 남친만 물고 나는 단 한 방도 안물렸고ㅋㅋ 모기퇴치 앱은 70% 정도 유용했다. 이렇게 보홀에서의 첫밤도 흘러갔음...남은 두리안 냄새를 방안에 가득 품은채.

Posted by skywalkr

이런저런 일들에 지쳐 늦게나마 휴가 떠나고팠던 8월초. 맘같아선 당장 다 때려치고 떠나고팠지만 남친이 9월에나 휴가낼 수 있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좀더 참기로.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세부와 코타키나발루.

코타키나발루의 수트라하버 상품으로 거의 마음이 기울었다가 회사 부회장님 중 한분이 임페리얼팰리스 회원권을 가지고 계시다는 정보를 입수, 하루 5만원돈이면 해결이 된다는 말에 곧바로 세부에 무게가 실렸다.

세부행 항공권 검색 끝에 진에어 공동구매로 낙찰. 세퍼 프로모는 늦은 정보입수로 당연히 구입실패ㅋ

하지만 정작 회원권을 가진 부회장님이 며칠동안 회사에 나오시지 않으면서 임페리얼 팰리스는 물건너 가고 이를 대신할 리조트를 고심하다가 먼저 세부를 다녀온 동생이 보홀이 훨씬 좋았다는 평을 하면서 아예 우린 보홀로 건너가버리자, 라고 결론내리고 리조트도 아마렐라 리조트라는 4성급이지만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는 곳으로 결정했다. 임페리얼은 저렴하게 갈 수도 있을테고 최고급 리조트이니 시설 또한 끝내주겠지만 사람, 특히 한국인이 너무 많을 것 같았기에 크게 미련두지는 않았었다. 아마렐라에 대한 아고다 및 기타 블로그 평도 좋았고. 물론 도착하는 첫날은 공항 근처 저렴 호텔로 역시 검색을 거듭하여 골드베리로 결정.

 

드디어 9월 8일!

밤 9시 비행기라 저녁 5시 좀 넘어 지하철타고 널럴하게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철도의 위대함! 순식간에 인천!

7시에 오픈한다는 진에어 카운터 앞은 이미 줄이 길다. 기다리는 동안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수수료 70% 할인받은 환전 달러도 찾고, 남친이 공수해온 콘샐러드로 허기도 달래고, 줄 선 사람들을 보며 저들은 이런 사연, 이들은 이런 사연이 있지 않을까 추측도 해보고, 어느새 7시. 짐 부치고 검색대 통과하는데 조금 남아서 괜찮을 것 같았던 스킨이 문제가 됐다. 남은 양이 문제가 아니고 용기의 크기가 문제란다. 버릴거냐 도로 부칠거냐 물어보는데 당황해서 어버버하는 동안 남친님이 좀전에 상납했던, 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핑크 레모네이드 빈 병이 굴러온다. 이게 뭐여 남친을 보니 그것 역시 검색대 통과에 걸려서 남친한테 자기들이 보는 앞에서 다 마시라고 했다고;; 악 나랑 나눠 마시지 혼자 홀랑 먹냐!! 징징거리며 도로 들고 나가서 스킨 따로 부치고 겨우 입성.

 

자 이번엔 라운지로 공항 이용의 정수를 느낄 차례지. 마티나 라운지가 먹을 것 종류는 적어도 실하게 먹은 느낌이 난다는 정보 또한 입수한 상태였기에 부지런히 찾아가서 배터지게 먹었다. 순두부찌개는 좀 이상했지만(순두부가 별로없음) 연어샐러드 폭풍 흡입, 샌드위치, 와플, 슾, 볶음밥, 들 샐러드, 컵라면에 캔커피까지 챙겨먹은 센스. 다른 테이블 보니 이정도로 먹지는 않던데 우린 배고팠습니다...ㄱ- 현대카드 M2, 파파존스 50% 할인 다음으로 우리에게 기쁨을 줬어. 기대했던 PP카드는 외환카드 이용실적이 저조해서 무용지물. 하지만 외환 시그니쳐 만들 때 받았던 신라면세점 15만원 바우쳐는 또다른 기쁨이었다ㅋㅋㅋㅋ 아 실속실속!! 이번엔 면세점에서 산거라고는 바우쳐 이용한 거랑 부탁받은 양주 두병 및 양쪽집에 드릴 정관장을 기내에서 산 것 외엔 없었음. 탑승동 넘어가서 슈에무라 클린징 오일 사려고 보니 하....처음 이를 접했을 때 면세점에서 대략 5만원대면 샀던 것 같은데 어느새 신제품은 11만원이 넘는다. 바우쳐 사용시 한 브랜드에서만 15만원 이상 사야한다는 그지같은 조항이 있었기에 볼터치랑 아이라인펜슬, 립스틱을 골랐다. 17만 얼마라나. 면세점은 늘 롯데만 이용해서 신라카드가 없다고 했더니 롯데 있으면 만들어준다고 회원카드 만들면서 M2였나 시그니쳐였나 하여간 뭔가 카드 제시했더니 VIP 같은 걸로 승격ㅋㅋ 그러면서 할인 쿠폰도 줬다. 이래저래 할인받고 뭐하고 했더니 결국 난 7천원만 냈음. 꺄하하하하하 라운지 공짜밥에 15만원어치 화장품도 챙겼;;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동안 카드로 얼마나 싸질러놨으면;;;;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린 카드사의 노예일 뿐.

 

드디어 콜 들어온다.

보딩 직전 집에 전화했더니 필리핀 위험하지 않냐고 아빠 엄마의 걱정이 대단.

여행사 끼고 가는게 아니라고 했더니 더 걱정.

장정과 함께 가니 걱정말라는 뜻에서 남친 바꿔드렸더니 안심? 또다른 걱정?ㅋㅋㅋㅋ

 

필리핀으로 고고고~

배불러서 기내식 주는건 푸딩이랑 물만 먹고 삼각김밥이랑 바나나는 남친께 하사. 핸펀으로 열심히 템플런(요즘 모바일 겜 1위 아닌가?)도 하고 기내면세 책자를 보며 은근 이 목걸이 이쁘다 저 목걸이 이쁘다 치근치근 그러던 와중에 투닥투닥 싸우기도 하고 뜨겁게 화해하기도 하며 나름 열정의 5시간 비행을 끝내고 막탄 공항에 도착. 아 물론 면세점에서 산 화장품의 포장은 모조리 해체하여 면세점 봉투채 버리는 작업도 잊지 않았음.

근데....!!! 왓더퍽!!!!!!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는데 앞에 사람들이 우글우글하다. 내려와서 다시 계단으로 올라와서 줄 섬. ㅅㅂ 입국심사에 걸려서 엄청나게 많은 한국인들이 꽉꽉 들어차있는거다. 이런 상황 어느 까페에서도 읽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그냥 면세점에서 산 거 잘 숨겨라, 이정도까지만 봤었지....현지시각으로 새벽 1시에 막탄에서 묵기로 한 호텔에서 픽업 나오기로 했는데 이미 1시는 넘었고...그와중에 비행기 한 대가 더 들어왔는지 사람들이 더 몰려온다ㅎㅎㅎㅎ 덥기도 덥고 이노무 공항은 에어컨도 안트나;; 필리핀 오자마자 호된 경험이다. 뭣때매 이렇게 오래걸리는겨!! 거의 1시간을 기다린 끝에 새치기했네 말았네 싸우는 사람들도 생기고 그러거나 말거나 심사는 아주그냥 느긋하기 짝이 없다. 그 너머를 보니 세관에도 줄섰네. 아니 근데 면세점 봉투를 당당하게 들고계신 분들은 어찌된겨. 관세를 내고야말겠다는 굳은 의지인가! 2시 넘어서 겨우 심사대에 설 수 있었다. 근데 그렇게 깐깐하던 양반이 우리 둘에겐 아무것도 안묻고 그냥 곧장 도장찍어주고 들여보낸다. 뭐야!!! 뭔가 억울해!!!!!! 우리한테도 뭔가 물어보라고!!!!!!! 그동안 앞에선 뭐가 문제여서 그 난리였던거야 대체. 게다가 더 황당한 건 세관 갔더니 그냥 바로 나가랜다. 뭐야!!!!!! 우리도 가방 까고 싶다고!!!!!!! 그렇게 없어보이냐!!!!!!ㅠㅠㅠ 둘이 캐리어 하나 끌고 배낭 하나씩 메고 그랬더니 정말 없어보였나...가 아니라 정말 없긴 하지. 뺏긴 물건들이 쌓인 세관을 밋밋하게 통과.

 

2시 반이 다 된 시점에 공항 밖으로 나섰더니 각 호텔이며 리조트에서 픽업 나온 사람들, 택시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로 장사진이다. 언뜻 보기에 우리 이름이 안보여서 너무 늦어서 갔나보다 슬퍼하며 환전이나 해볼까, 50불만 페소로 환전(1불에 40페소, 나중 마리나몰에선 41.25 정도 됐음)하고 택시 잡아타세 하며 길 건너서 피켓맨들 뒤를 걸어가는데 제일 마지막에 서있던 사람이 내미는 종이를 보니!!! 오오~~ 골드베리 피켓에 내 이름이! 이미 한 커플은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 둘은 막판에 발견한거. 첨부터 택시로 실갱이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과 뭔가 잘 풀려갈 것 같은 감동으로 차를 탔다. 골드베리까진 5분 걸렸나? 창문이 없는 스튜디오를 예약했었고 이에 남친은 좀 갑갑해하는 것 같았지만 뭐, 잠깐 머물 방인데. 벌써 새벽 3시다. 다음날 일정을 위해 서둘러 잠을 청했다. 필리핀에서의 첫 밤.....여기까지 이르는 동안 사진 한 장 안찍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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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2. 5. 20. 22:15

내가 바랐던 게 크지는 않았지만 어려울 수는 있었겠다.

끝없는 불안의 순환은 결국 불행을 자초.

나는, 조금더 믿어보지 그랬냐.

너는, 조금더 토닥이지 그랬냐.

 

조급하고 경솔한 내 탓이다.

Posted by skywalkr
배려와 보살핌에 맘편한 고마움보다는 미안함에서 기인한 부담감이 크다면, 이 사실 자체를 문제삼아야할 지도 문제인데다 만약 문제라면 어떻게 해결해나가야할까.
Posted by skywalkr

잠못드는밤

카테고리 없음 2011. 10. 18. 06:05
이제 좀 행복하게 안주해도 될 것 같은데 불면의 밤은 또 시작됐다. 이유조차 알 수 없는 것이 문제인 불면. 
Posted by skywalkr

in fact,

현재 2011. 6. 8. 02:10
i'm in love.
Posted by skywalkr

고달픈 현실을 잊기위해서는 맘맞는 친구들과 술먹는게 제일이다.
좋은 음악과 함께이어야함은 또한 매우 당연하지.

분당 정자동에서 이미 사케 한병을 해치웠는데 수원에서 들이닥친 녀석들 때문에
일단 오뎅바에서 쏘맥 말아 가볍게 섭취.

음악이 고팠던 우리들은 '정자역 음악 술집'으로 검색해서 나온 빠 '올드스퀘어'를 향하여
돌진했으나 2시도 안된 그시각에 문닫는대서 쫓겨남...분당 뭐야 너무 주거지대야ㅠㅠ

세가지 안. 홍대로 간다/불광동으로 간다/시마이한다

대리기사님과의 조정에 실패하여 결국 홍대로.
피곤에 쩔어있던 우리는 차를 세운 후 찜질방 간판에 혹하였으나 저기 갈거면
분당서 여기까지 왜온거냐며 사기를 진작한 후 당연한 발걸음으로 중독에.
그러나 중독은 4시까지만 한다고. 그랬거나 어쨌거나 보드카랑 맥주 고고.
구두 벗어제낀 맨발로 신나게 춤추며 놀다가 여기도 문닫는대서 또 밖으로.
그대로 집에 갔으면 좋았을걸 이미 삘은 저주받을 정도로 충만.
중독 바로 앞을 보니 woodstock 간판이 빛난다. 혹시나 싶어 지하로 내려가니 아앗
tracy chapman의 fast car!!!! 이렇게 개념찰 수 있나요.

그 시각에 들어오는 우릴 경계의 눈으로 살피던 가게, 5시까지만 한다고 하셨으나
괜찮다고;; 무작정 자리잡고 난 이미 극도 흥분 fast car다!! fast car다!!!!!!!!
데낄라를 슬램으로 마셔가며 연이어 나오는 미친 선곡에 행복 절정으로 치닫을 무렵
빠에 홀로 앉아있던 한 총각, 슬램 쾅쾅 소리 시끄럽다며 우리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
뭔가 싸움으로 번질 것 같았으나 우리 중 한놈이 그놈 옆에 앉아 조곤조곤 수다모드;;
뭥미ㅎㅎㅎㅎ 그러다 둘이 또 뭐가 틀어졌는지 계단으로 나가더니 또 한참 얘기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은 우린 자연스럽게 빠 자리로 이동 쥔장과 수다 시작.
이음악 저음악 신청하고 얘기하고 술 나눠마시고 나갔던 두 녀석이 들어와서 앉길래
마치 예전부터 동료인양 또 술 나눠마시고 빠 저쪽에 앉아있던 손님들과도 어울려서
같이 인사하고 술먹고ㅋ

흥에 겨워 춤도 추고 쌩난리;; 시간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여하튼 끝내는 곡으로
뭔가 좋은 것 들었는데 기억이 안나ㅠ 그치만 그시간까지 문 연거 처음이라던
쥔장님과 직원님. 한살 연상 쥔장님 매력 쩔고ㅎㅎ
보통 늦게 들어오는 손님들은 지하철 첫차 다니기 전까지 시간 떼우려는 경우가 많아서
우릴 첨에 경계했었단다. 그치만 fast car 에 열광하는 것 보고 달리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전부 음악 러브해ㅎㅎㅎㅎ 신나게 놀고 까칠하기로 소문난 그 친구와도 어울려서 놀아버리고ㅎㅎ

나 여기 왠지 앞으로 진짜 아지트 될 듯.
중독이랑 코캐인에 쏟아부었던 애정은 우드스탁으로!
참고로 신촌 우드스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댑니다.

밖으로 나왔더니 이미 해가 중천--; 남아있던 손님들과 쥔장 및 직원 다 나오고
아침햇살 속에 바라본 우리들 너무 초췌했다능ㅋㅋㅋ
시비걸었던 열살어린 아가에게서 편의점에 들어가 물 한병 갈취, 서로 인사 나누고
헤어지는 우리들 발걸음은 대체.....그시각에 대리부른게 너무 부끄러워서
그냥 찜질방 들어가서 뻗어버린;;

행복했습니다.
비록 일욜 저녁약속 전까지 기절모드였고 지출은 미친 수준이었지만.
돈벌어서 몽땅 술값으로 날려먹는다고.

실은 금욜밤도 맥주+보드카, 일욜밤도 쏘맥1잔반.
두번째 뵙는 분에게 술에 쩐 눈으로 해장은 고기로 할래요 이딴 소리로 지껄이고ㅠㅠ
죽어버려 그러구서 돼지갈비 신나게 얻어먹고 쏘맥까지 말아먹고ㅎㅎㅎ
이렇게 살다간 남자따위 안생기지.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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