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짱이에요 짱!!!! ㅠㅠ
오전-오후에 걸쳐 북한산 백운대를 등반하느라 죽을 힘을 다 쓰고도 집에 기어들어와 씻고 옷갈아입고 홍대로 쫓아간 이 기상과 이맘으로~

7시 반에 시작인데 등반이 너무 고되었던 관계로 좀 퍼져버리는 바람에 9시 반쯤 되어서야 겨우 클럽FF 문앞에 당도. 클럽이래야 옛날 마트마타랑 지금의 카고, 스카랑 툴, 명월관 정도밖에 안다녀보고 사실상의 진수인 인디밴드들이 공연하는 클럽은 가본적이 없었다. 심지어 학교다닐 때도 빵 조차, 따라서 오늘이 처음! 표 파는 옵화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여기요 여기~ 표 샀더니 어떤 밴드 보러 왔냐고 묻는다. 장기하랑 구남과여요. 했더니 장기하로 할께요 하네.

먼저 온 룡과 합류해서 락커에 가방이며 옷 집어넣으며 이 얘기 했더니 룡은 구남과여로 말했다며 혹시 수익을 그 비율로 나누는 것이 아닐까 추정했다. 앗...장기하는 많이들 말할텐데 나도 구남과여로 할껄. 어쩐지 다른 밴드에게도 고루 나눠졌음 하는 바람이었지만 이미 늦었고. 그전까지는 셋팅하고 별 재미없는 공연이었다 한다. 내가 도착했을 때가 핑크엘리펀트가 막 시작한 참이었다. 타이밍 죽인다. 이름만 들어본 이들의 곡이 너무 좋아 오늘부로 팬 하기로 했다. 근데 클럽 FF, 음향시설 쫌 어떻게 해주삼. 온리 무대 양쪽 스피커가 다임? 크지도 않은 공연장인데, 공간 전체를 사운드로 다 채워도 모자랄 판에 앞에서만 앵앵대는 저거 뭐냐, 공연 중간에 얘기도 할 수 있더라._- 첫곡이랑 앵콜로 부른 낭만가 요렇게 두 곡 젤 좋았다. 첫곡 제목을 모르겠다. 가사전달력은 그닥 좋지 않았음. 룡이 사다준 오봉뺑 크로와상을 버드와 곁들였던 디너쇼.

그다음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이들의 음악특성 때문에 mr 같은 것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하는데, 아흑 사운드...ㅠ.ㅠ 음향이 눈물겹다.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연주하는 두 사람. '내가 좋아하는 그림은~ 내가 그린 그림~' ㅋㅋㅋㅋ 가사 때문에 처웃고 룡이 도시생활 뮤비 설명해주는데 넘어가고 뽀뽀 부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소지으며 노래하고, 앵콜 외치자 곧장 '오늘은 앵콜의 밤이네요' 하더니 세 곡 부른다고 들었는데 한국말 하나 하고 끝내고. 안어울리던 머플러는 왜한거냐고 궁시렁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촌스러움을 표방하는 밴드 특성을 나타내기 위한 의도된 도구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어마 키치적 감성을 이해못했어ㅠ

마침내! 장기하와 얼굴들!! 클럽이 미어터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른 밴드 공연에 비해 확실히 많아진 인원이다. 와나~ 직접보니 미치겠어! 무대매너 끝장이고 실제로 보니 더 잘생기고 또박또박 말해.ㅠㅠ 말이 1부 2부 3부이지 남들과 비슷한 총 여섯곡 부르면서 그냥 갖다붙인 것 뿐. 1부에서는 소가 풀 뜯어야하는데 자갈 뿐이라는(..) 내용의 신곡으로 추정되는 곡이랑 말하러 가는길, 정말 없었는지, 2부에서는 관객 사이로 미미시스터즈 등장(보디가드 대동ㅋㅋ) 가운데에 자리한 우리 옆을 지나갔다능; 가문의 영광. 나를 받아주오랑 달이 차오른다, 싸구려커피, 3부 시작은 눈뜨고코베인 공연 안내 딸랑 하더니 다채롭게 꾸며본 3부를 이제 마치겠단다 크하핫;; 당연하게 앵콜받아 느리게걷자. 느리게걷자 부를 때 옆에서 떠들던 놈들 누구냐. 싸우자.

한 곡도 버릴 것 없이 주옥이다. 공연과 씨디가 구분안가는 완벽한 노래인 점은 롤러코스터를 닮았고, 노래색은 산울림(룡은 송창식 닮았다고도), 싸구려커피 가사만큼은 달빛요정. 히히히

앵콜 연호하니 '저흰 브로콜리너마저 처럼 앵콜 안받지 않습니다' 한다 와하하 >ㅅ< 센스 쩔고, 이러니 사람들 난리가 나는구나. 근데 우리 앞에 서있던 키 제법 큰 남자 두분아. 공연왔음 공연 보는 거에 집중해야지 어째 한두번도 아니고 내내 플래쉬 터뜨리며 사진만 찍어대냐. 공연하는 사람들에게도 실례고 뒤에 있는 사람들 시야 가려서 비매너라는 개념좀 탑재하자.

장기하 팀 끝나자 썰물처럼 사람들 빠져나간 그 공간에 남아 다음 공연도 보고팠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짐챙겼는데 룡이 싱글 사줬다...고마워ㅠㅠ 그거 들고 줄서서 미미시스터즈 '도장'(싸인이 아니다, 귀하신 분들인데 힘드셔서 하트 안에 '미미'라 적힌 도장을 대신 찍어준다한다.) 받는데 것도 그냥 찍어주는거 아니다. 보디가드들에게 안내받아가며 미미시스터즈님들께 의향을 여쭙고 내켜하실 때 받을 수 있는게다. '언니 너무 이뻐요 꺅' 으로 단번에 겟, 히힛 근데 말도 절대 안한다. 터치도 안된다. 신비주의 제대로다.

밖에선 장기하씨 앞에 싸인인파 난리였는데 우리가 미미 도장 받는 동안 줄이 많이 줄었다. 싸인은 싱글씨디 디스크 위에 바로 받았다, 만세!! 이름 물어보고 써주셨다 엉엉 가보로 모실께요 교주님ㅠㅠ 피부 완전 고와ㅠㅠ

장기하와 얼굴들은 컨셉도 잘 잡았고 음악도 매우 훌륭하며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은 올곧은 밴드로 남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간만에 이런 공연 가니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끓어넘친다. 내일은 예전 회사분들이 뜨거운감자 공연 표를 주신다하니, 그 공연에 장기하가 또 나올 것 같다고 하니, 아하. 전생에 쫌 차카게 살았다능.
Posted by skywalkr
드디어 가보나열?
그담날 결혼식에 땡땡 부은 얼굴로 참석하는 한이 있어도, 요긴 가줘야하지 않을까 싶지만서도....
클럽 FF가 어딘가효? 했더니 클럽 타 옆이라는 '자세한' 설명이 붙더라는.
제부도 어딘가요? 대부도 옆. 
대부도 어디냐면 제부도 옆이랄꺼냐??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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