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현재 2011. 4. 7. 02:10
좀전까지 일했다. 코피가 났는데 코 안에 덕지덕지 굳어서 붙어있을 뿐. 주루룩 흘러야 아 쟤도 체력이 한계에 달했구나 인지들 하실텐데. 이시각에 들어와서 심야식당을 듣고있자니 수험기간으로 돌아간 것 같다. 현종에 전화못받아서 미안. 그치만 저번에 야근하다가 니 전화받았을 땐 30분이 지나버려 난 그시간만큼 더 늦게 퇴근했어야했었지 -- 오늘은 그러기 싫었어. 이미 충분히 늦었잖아ㅠ 근데 니 심정은 이해간다. 넌 또 술을 먹었을테고, 우리 다함께 공부하던 때가 그리워졌을거다. 전의 통화에서 니가 말했듯. 난 심야식당을 듣고있자니 그때가 떠오른다. 시험 한달반 전에 혼자 학교에서 내려와 독서실에서 미친듯이 공부하던 때였다. 낮밤이 뒤바뀐 내 본연의 스타일에 맞춰 아침 11시쯤 일어나되 공부 종료는 새벽 대여섯시에...독서실이 1시에 문을 닫으니까 그때쯤 집을 향해 걸어가며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을 듣기시작했고, 2시가 되면 윤성현 피디의 심야식당 시작. 그러구선 그때부턴 그날 못다한 공부, 기계적인 실무문제들을 계산기를 두들기며 풀었더랬다.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그 시기. 가슴이 아리도록 그립다.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각각의 존재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이렇게 사는 것만이 답일까....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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