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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2009. 2. 8. 17:27


추성훈
유독 편파판정이 심했던 일본 유도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무도 토달 수 없는 실력 자체로 인정받기 위해 스스로를 더욱 다그치고 한판승의 묘를 터득했던 그.

어제 학원 스터디에서 실무 점수가 생각보다 낮아서 등수(10등까진 뒤에 붙여둔다)에 들어가지 못해 우울해하고 있는데, 다 마치고 2년 전 같이 공부했던, 지금의 실무팀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 답안지 다시 넘겨보며 하는 얘기에 털썩.
"누나껀 아주 엄격하게 매기고 있지. 등수에 들어가면 안돼, 하면서."
이눔시키!!!!ㅠㅠㅠㅠㅠ 나도 등수 들어가는 거 좋아하는데에ㅠㅠㅠㅠㅠㅠ 차마 입밖으론 말못했지만, 속으로 쓴눈물 삼키며 귀여운 자식일수록 절벽에서 떨어트리는 심정이란겅가;; 토달 수 없는 실력으로 쇼부다! 이런 심정이 되었다. 수험계의 추성훈이 될테다.


예전 스터디멤버
위의 팀장과 함께 막판에 남았던 재작년의 스터디 멤버 셋 한 명은 8년차 오빠였다. 유독 나를 미워한데다 그 표출 방식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유치하기 짝이 없어서 - 공부 오래하면 저리되나 싶어 다년차 안되야지 굳게 맘먹었건만, 벌써 4년차인 시궁창현실 -  별생각없던 나도 힘껏 미워했다. 근데 요즘 그 심정 좀 알겠다. 방만하게 프리스탈로 야행성 패턴을 고치지 못해 늦게 출근, 밤새 공부, 난데없는 운동매진, 뭐 이딴것들이 예민한 상황에서 누엣가시였던거다. 원체 성격 자체가 안맞았던 것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이긴 했지만. 재정비하고 완전히 공부 및 생활습관을 바꿔버린 지금의 내가 그때 그 오빠처럼 예전의 나 혹은 그보다 더 심한 케이스를 보면 한심하다못해 미워지려한다. 이런 심정이었던 거군요? 적어도 난 그딴 비정상적 감정표출은 안합니다만, 훗.  자신에게 엄격할수록 남들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2년차까진 괜챠나. 근데 3년차 이후부턴 방만하게 살면 후져보이는게 사실. 막판까지 안후져질테다.

공부 자체는 올해들어 정말 재밌어졌다. 평균 합격년수가 4~5년인 이유를 알 듯. 나름의 논리를 세워가며 아는 것 같았지만 실은 몰랐던 개념들을 파악하는 과정이 이렇게 신이 날 줄이야. 그러나 너무 재미느껴서 6년이고 10년이고 공부만 해선 낭패.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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