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봐도 좋은,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들과 양꼬치에 맥주 곁들이고 케잌도 먹어가며 수다를 떨 수 있어서이기도 하지만-좀전까지 하고 온거ㅋ

'도자기'라는 웹툰을 어제 처음 알았다. 작가분의 경제 사정이 매우 어려운데, 몇년째 아파오던 원인이 '심장'에 있었고, 그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할 형편이기에 자존심도 접고 어렵게 올린 글을 접하고서야 알게됐다. 그 만화를 몰랐지만 글 전체에 묻어나는 절절하지만 비굴하지 않은 절박함이 바로 약소한 송금으로 이어졌다. 만원을 보내주시면 자신의 그림을 보내드리겠다며 상업적 타협에 그간 굴하지 않았음에도 목숨 앞에 당장 필요한 돈, 그놈의 돈때문에 그렇게나마 얼마간의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안타까운 손짓이 마음 아팠다.

지금 다시 그 블로그 찾으니 지난 24시간 동안 수술비가 선뜻 모였다고 너무나 감사해하며 올린 작가의 글 이 있어 코끝이 찡했다. 현재 93개의 트랙백과 874개의 덧글들. 비공개 아닌 덧글 중에는 지금껏 보여준 그림만으로도 감사하다며 3만원, 5만원, 10만원 등등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송금하며 힘내라는 내용도 있었다.

수술받고 쾌차해서 다시 작품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도 기쁘지만, 작가분 및 도움을 준 분들, 그리고 이 상황을 지켜본 많은 분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더 따뜻해진 것도 기쁘고 고맙다. 봉사로 살아가는 분들은 그들이 희생하는 것이라고 생각치 않는단다. 오히려 봉사로 인해 자신들이 기쁘기에 고마운 마음이 들 뿐이라고 했다. 만원을 송금한 나 역시 천분의 일 정도 도움을 드렸을 뿐이지만, 대가로 받은 것은 돈으로 평가할 수 없는 풍요로운 마음이다. 누가 누구를 도운 건지 모르겠다.

세상이 반짝반짝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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