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unny valentine

SUNDAY 2009. 2. 15. 14:08


그건 아니라고 본다 정말. 말리고픈 결혼을 결심하는 친구를 붙들고 싶으나, 사람 마음처럼 본인도 타인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 또 있을까. 의사아들 하나 믿고 빚내어가며 사치향락을 일삼는 그 복잡한 집구석은, 그러나 의외로 주위에서 꽤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타입. 사람이 아무리 괜찮아도 현실적으로 집안이 얽히기 마련인 대한민국의 짜증나는 결혼시스템에선 상대편 집안을 안따질 수 없는 문제라고. 그리고 결혼이란거 꼭 해야해? 무엇을 위해 그 컴컴한 굴 속으로 걸어들어가려 하는건지....사랑 없이 죽고 못살아, 이런 감정 가질 나이도 아니고, 있다해도 어차피 얼마 지나면 뭐 그저그런 기분이 된다는 거 알고 있잖아. 더이상 순수하게 감정을 믿지 못하게 된 우리 나이가 슬픈건가. 좋아하는 마음이 없진 않겠지만, 이런저런 계산 위에서 순진한 친구가 놀아나는 것 같아 날씨만큼이나 무거운 마음이 연이어지는 한 주다. 마침 서울 올라오신 엄마도 걔가 대체 왜 결혼하려하는 거냐고 답답해하시고. 만세. 나는 합격만을 목표로 주며 결혼같은 거 안해도 된다고 무한의 자유를 주셨다. 진보적 사고의 부모님 덕에 내 삶은 풍요로우나, 경제적으로 빈대붙어먹는 이 상황만은 합격으로 타개할 필요성 백만스물하나.

발렌타인 따위 쌈싸먹은 지 오래. 커플들이 득실거리며 선물을 풀어대는 뱅뱅사거리의 차이나팩토리에서 - 비록 '중국공장'이어도 실상은 럭셔리..- 친구들과 9가지 중국료리와 계속 퍼다먹을 수 있는 딤섬과 굉장히 훌륭한 커피와 또 훌륭한 아이스크림과 그저그런 골드키위가 함께 한 만찬 이후 커피빈으로 이동해서 본누벨의 초컬릿 케잌으로 마무리. 이것이 진정 발렌타인데이다 그지깽깽이들아! 
는 아니지만ㅎ 즐거웠슴미다. 담번엔 경기도로 뜨던지 양꼬치 성사시키던지;; 금탈관악이 문제가 아니라 금탈서울을 외쳐얄판.

허거.
예전 남친에게 빌려줬다가 헤어지면서 돌려받은 pmp 로 다시 강의를 들어볼까 싶어 받은 이후 처음으로 충전해서 켜보니 강의 폴더 안에 들어있는 야동들-_-

보는 건 그렇다쳐도, 적어도 물건 돌려줄 땐 한번쯤 확인하고 정리하는 게 예의 아니냐? 에혀 이런거에 맘쓰는 거 자체가 에너지 낭비. 게다가 조석님ㅠ 저땐 eye 뒤에 s 붙여야하지 않을까. 요새 이런거 진짜 잘본다. 어제 케잌 상자 바깥에 적혀있던 send 동사 쓰임도 틀렸어. 4형식으로 쓸건지 3형식으로 쓸건지 맘을 정하고 you 앞에 to를 붙이던지 말던지 하란말이다.

뭐 이렇게 일요일도 갑니다.
고디바 기대할께ㅋㅋ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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