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투어를 할까말까 고민 무척 많이 했지만 휴양 컨셉에 맞게 과감하게 생략하기로 했기에 셋째날은 리조트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냈다. 아침먹고 산책 조금 한 다음 바로 풀로~ 따뜻한 햇살 아래 수영하다가 나와서 좀 쉬고 책도 읽다가 또 수영하고. 투숙객이 별로 없어서 리조트 풀은 우리가 온전히 전세낸 거나 다름없었다.

 

 

 

방에 비치된 책자에 보면 풀은 햇빛과 돌에 의해 데워진다고 되어 있었는데, 정말 낮으로 갈수록 자연에 의해 따뜻해져 갔다. 규칙적으로 물이 계속 뿜어져나오고 넘친 물은 바깥으로 배출되는데다 벌레나 나뭇잎이 빠질 경우 사람들이 이용중이지 않을때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신경써서 관리를 해서 상태는 대만족이었음. :)

 

식사는 풀과 비치로 주문이 가능했다. 책자에 따르면 풀에는 10% 차지, 비치까진 15% 차지가 더 붙는다고 되어있었지만 이왕 기분내러 온 것, 그정도 추가요금이 문제랴ㅎㅎ 케밥이랑 감바스, 쥬스랑 쉐이크 등을 시켰다. 음 근데 감바스?? 골든까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새우 크기도 크림 종류도 계란 여부도. 둘 다 맛있었지만 진정한 감바스는 어떤것? 이것도 파스타처럼 크림소스 토마토소스 버전이 따로 있는 것일려나?

 

 

수영은 할만큼 했기에 해변가로 쉬러 내려갔다. 비치는 청원경찰(?) 쯤으로 보이는 사람이 상주하며 지키고 있었기에 맘이 든든. 프라이빗 비치이긴 했지만 완전히 막혀있거나 왕래가 불가능한 건 아니고, 동네 주민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걸어서건 오토바이를 타서건 지나쳐 다녔다. 통과는 되지만 머무는 건 불가인 듯? 선베드랑 해먹 이용도 당연히 안될테고....해먹 하나씩 차지하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 맡긴 채 책 읽다가 좀 자다가 하늘이랑 바다도 구경하고...옛날 만화같은 것 보면 야자수에 해먹걸고 누워 쥬스 마시는 것이 파라다이스인 양 늘 나오곤 했는데 바로 그 광경 속에 내가 들어가 있었다. 또 하나의 이상향인 만화에 나오는 뼈에 붙은 왕고기가 있었다면 너무 완벽한건가ㅋㅋ

 

흔들흔들~ 바람도 살랑살랑~ 잠 정말 잘온다!!

 

이렇게 놀다보니 어느새 오후 4시쯤 됐나? 리조트로 돌아가서 옷갈아입고 여기저기 구경다니다가 레스토랑 내 흔들의자에 안착. 쥬스 시켜먹고 책 읽으며 푹~ 쉬었다.

 

 

 

어느새 어스름이 깔리고...이동네 해 정말 빨리 지더라. 6시면 이미 어둑어둑. 조명 켠 리조트도 너무너무 이쁘다.

 

 

 

그러고나니 또 밥먹을 시간이야~ 꺄!

리조트 내 밥값이 상당해서 맘이 좀 불편했는데 까짓거 어차피 이렇게 쉬러왔는데 너무 맘쓰지 말라는 남친 말에 또 마구 먹었긔....안주로 딱 좋은 치즈얹은 가리비랑 튀긴 새우, 그리고 닭요리. 칵테일도 시켰는데 흠....아마렐라에서의 칵테일은 비추입니다ㅠ 우리가 맛을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었어ㅠ 그냥 산미구엘 먹을걸. 아;; 전날 마신 하우스와인은 레드도 화이트도 중간 정도는 갔음.

 

 

 

얘네의 서비스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비일관'. 나쁘다는 게 아니고 뭐랄까, 이랬다 저랬다? 식전에 물을 줬다 말았다 레몬을 넣었다 말았다 냅킨을 줬다 말았다 무슨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그냥 생각나면 주고 생각안나면 안주는 식. 옆테이블에 뭘 더 주는 것 같으면 눈치봐서 우리도 그거 줘 하면 준다. 물 안줘서 물 좀 달라고 하면 미안하고 말고도 아니고 활짝 웃으며 응 물 줄께! 이런식ㅋㅋ

 

근데 이날 저녁에 대박 하나. 흔들의자에서 놀면서 마신 음료까지 해서 계산하겠다고 빌 달라고 했더니(여기선 체크아웃 할 때 계산하겠냐 아님 바로 하겠냐 라고 늘 물어본다. 난 풀에서 먹은 점심 외엔 모두 바로바로 계산했음.) 꽤 나왔더라. (1,566 페소 정도) 1,600 주면서 나머지는 팁으로 주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돌아온 건 영수증 없이 20페소 지폐 하나. 영수증 달라고 했더니 요놈이 헉! ㅈ됐다! 이런 표정으로 쭈뼛쭈뼛 영수증이랑 20페소 두개를 덜렁덜렁 들고와서 5페소 거슬러 달라는 거다. 쯧쯧 어제 우리 먹고나서 둔 팁을 혹시 자기가 못챙겨서 오늘 요런 앙큼한 짓을? 싶어 좀 괘씸하기도 했지만 얼마 되지도 않는데 뭐, 싶어서 그냥 너 가지셈 하고 다 줬다. 어련히 알아서 줄까 이궁;;

 

여튼 에너지를 보충했으니 또 발산할 타임!

야간 수영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이것이 진정한 리조트 라이프로구나.....역시나 사람은 우리뿐ㅎ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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