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듣기 2008. 12. 4. 14:44

크리스마스가 다가와도 그 사실 자체를 망각하고 있다거나 설레지 않는다면 어른이 된 것일까? 분명 어린시절, 산타의 존재 여부를 떠나 가슴 두근거리며 맞이했던 이 날을 언제부턴가 아무 느낌없이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길거리에서 캐롤이 잘 들리지 않게 된던 때와 일치한다면, 환경의 영향 탓이기도 하겠다.

직장인일 때는 <크리스마스=노는날=남친선물준비=케잌> 이 정도의 정의가 내려졌고, 나가서 먹고 마실 수 있는 장소는 초만원에 물가 두배, 때문에 집이나 어디 펜션에서 케잌와 와인이나 곁들이며 티비와 함께하는 날 정도로 인식. 그래도 챙기긴 챙겼으니 12월을 송년회로만 정의하던 니노미야 토모코양 보다는 중년의 아저씨같지 않아.(음주가무연구소 참고)

올해는 생각만해도 패닉 상태가 되어버리는 발표일 덕분에 <12월=발표> 에만 사로잡혀있다가, 어제 간만에 와우를 멈추고(..) 외출했다가 크리스피크림에서 간단히 요기하면서 으음? 귀를 쫑긋거려보니 매장 안에 울려퍼지고 있는 것은 무려 캐롤. 아아.............
크리스마스!! 
정신차려보니 이곳저곳 BGM이 캐롤일세. 그래도 설레는 맘따윈 없어. 역시 어른이야 흑흑.

올해 크리스마스는, 이미 매일이 맘만 먹음 노는날인데다 싱글라이프니까 그저 <케잌> 정도랄까. 엄청나게 찐하고 찰진 치쥬케잌 먹고파효. 와인도 함께. 캐롤은 이것.

Driving home for Christmas - Paris Match

Posted by skywalkr

Armin Van Buuren - Serenity

듣기 2008. 11. 14. 00:48


DJ Shadow 거의 뭐 6~7년만에 보게 생겼는데 처음 이쪽 음악 듣기 시작할 무렵 꽂혔던 트랜스 3인방 티에스토, 알민, 페리 중 알민횽께서 이번달 22일에 내한하신다능....흑 그땐 내가 서울에 없잖아. 이공연, 난 반댈세. 근데 어째 알민 반 뷰렌도 그렇고 폴 반 다잌도 그렇고 '반' 붙는 귀족인거? 하기사 베토벤, 카라얀, 고흐, 괴테...배고파.

쉐도우님으로 만족하겠음. 두번째 공연이 정말 좋았다는 평 대세건만 나는 우째 주현미 사진 걸려있는 강북 돈텔마마에서의 첫번째 내한만 보고 치운건가;; 공부할 때였나? 부산에서 제대로 클럽 가보는 거 처음. 여기선 같이 갈 사람마저 없으나, 당당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자.

아 맞다 완전 쪽팔려 자미로콰이 공연 대박사건 났드만. 뭐야 저 허접쓰레기 준비는;;; 다신 안오실지 몰라. 와도 표값이 비싸서 나야 침만 쏟겠지만.
Posted by skywalkr


뮤비 정말 휼륭하삼.
곡 자체는 권기범 피쳐링한 보컬있는 편 이 풍성해서 훨씬 좋다. 발음은 완전 한국식 ;)
Posted by skywalkr
아 짱이에요 짱!!!! ㅠㅠ
오전-오후에 걸쳐 북한산 백운대를 등반하느라 죽을 힘을 다 쓰고도 집에 기어들어와 씻고 옷갈아입고 홍대로 쫓아간 이 기상과 이맘으로~

7시 반에 시작인데 등반이 너무 고되었던 관계로 좀 퍼져버리는 바람에 9시 반쯤 되어서야 겨우 클럽FF 문앞에 당도. 클럽이래야 옛날 마트마타랑 지금의 카고, 스카랑 툴, 명월관 정도밖에 안다녀보고 사실상의 진수인 인디밴드들이 공연하는 클럽은 가본적이 없었다. 심지어 학교다닐 때도 빵 조차, 따라서 오늘이 처음! 표 파는 옵화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여기요 여기~ 표 샀더니 어떤 밴드 보러 왔냐고 묻는다. 장기하랑 구남과여요. 했더니 장기하로 할께요 하네.

먼저 온 룡과 합류해서 락커에 가방이며 옷 집어넣으며 이 얘기 했더니 룡은 구남과여로 말했다며 혹시 수익을 그 비율로 나누는 것이 아닐까 추정했다. 앗...장기하는 많이들 말할텐데 나도 구남과여로 할껄. 어쩐지 다른 밴드에게도 고루 나눠졌음 하는 바람이었지만 이미 늦었고. 그전까지는 셋팅하고 별 재미없는 공연이었다 한다. 내가 도착했을 때가 핑크엘리펀트가 막 시작한 참이었다. 타이밍 죽인다. 이름만 들어본 이들의 곡이 너무 좋아 오늘부로 팬 하기로 했다. 근데 클럽 FF, 음향시설 쫌 어떻게 해주삼. 온리 무대 양쪽 스피커가 다임? 크지도 않은 공연장인데, 공간 전체를 사운드로 다 채워도 모자랄 판에 앞에서만 앵앵대는 저거 뭐냐, 공연 중간에 얘기도 할 수 있더라._- 첫곡이랑 앵콜로 부른 낭만가 요렇게 두 곡 젤 좋았다. 첫곡 제목을 모르겠다. 가사전달력은 그닥 좋지 않았음. 룡이 사다준 오봉뺑 크로와상을 버드와 곁들였던 디너쇼.

그다음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이들의 음악특성 때문에 mr 같은 것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하는데, 아흑 사운드...ㅠ.ㅠ 음향이 눈물겹다.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연주하는 두 사람. '내가 좋아하는 그림은~ 내가 그린 그림~' ㅋㅋㅋㅋ 가사 때문에 처웃고 룡이 도시생활 뮤비 설명해주는데 넘어가고 뽀뽀 부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소지으며 노래하고, 앵콜 외치자 곧장 '오늘은 앵콜의 밤이네요' 하더니 세 곡 부른다고 들었는데 한국말 하나 하고 끝내고. 안어울리던 머플러는 왜한거냐고 궁시렁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촌스러움을 표방하는 밴드 특성을 나타내기 위한 의도된 도구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어마 키치적 감성을 이해못했어ㅠ

마침내! 장기하와 얼굴들!! 클럽이 미어터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른 밴드 공연에 비해 확실히 많아진 인원이다. 와나~ 직접보니 미치겠어! 무대매너 끝장이고 실제로 보니 더 잘생기고 또박또박 말해.ㅠㅠ 말이 1부 2부 3부이지 남들과 비슷한 총 여섯곡 부르면서 그냥 갖다붙인 것 뿐. 1부에서는 소가 풀 뜯어야하는데 자갈 뿐이라는(..) 내용의 신곡으로 추정되는 곡이랑 말하러 가는길, 정말 없었는지, 2부에서는 관객 사이로 미미시스터즈 등장(보디가드 대동ㅋㅋ) 가운데에 자리한 우리 옆을 지나갔다능; 가문의 영광. 나를 받아주오랑 달이 차오른다, 싸구려커피, 3부 시작은 눈뜨고코베인 공연 안내 딸랑 하더니 다채롭게 꾸며본 3부를 이제 마치겠단다 크하핫;; 당연하게 앵콜받아 느리게걷자. 느리게걷자 부를 때 옆에서 떠들던 놈들 누구냐. 싸우자.

한 곡도 버릴 것 없이 주옥이다. 공연과 씨디가 구분안가는 완벽한 노래인 점은 롤러코스터를 닮았고, 노래색은 산울림(룡은 송창식 닮았다고도), 싸구려커피 가사만큼은 달빛요정. 히히히

앵콜 연호하니 '저흰 브로콜리너마저 처럼 앵콜 안받지 않습니다' 한다 와하하 >ㅅ< 센스 쩔고, 이러니 사람들 난리가 나는구나. 근데 우리 앞에 서있던 키 제법 큰 남자 두분아. 공연왔음 공연 보는 거에 집중해야지 어째 한두번도 아니고 내내 플래쉬 터뜨리며 사진만 찍어대냐. 공연하는 사람들에게도 실례고 뒤에 있는 사람들 시야 가려서 비매너라는 개념좀 탑재하자.

장기하 팀 끝나자 썰물처럼 사람들 빠져나간 그 공간에 남아 다음 공연도 보고팠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짐챙겼는데 룡이 싱글 사줬다...고마워ㅠㅠ 그거 들고 줄서서 미미시스터즈 '도장'(싸인이 아니다, 귀하신 분들인데 힘드셔서 하트 안에 '미미'라 적힌 도장을 대신 찍어준다한다.) 받는데 것도 그냥 찍어주는거 아니다. 보디가드들에게 안내받아가며 미미시스터즈님들께 의향을 여쭙고 내켜하실 때 받을 수 있는게다. '언니 너무 이뻐요 꺅' 으로 단번에 겟, 히힛 근데 말도 절대 안한다. 터치도 안된다. 신비주의 제대로다.

밖에선 장기하씨 앞에 싸인인파 난리였는데 우리가 미미 도장 받는 동안 줄이 많이 줄었다. 싸인은 싱글씨디 디스크 위에 바로 받았다, 만세!! 이름 물어보고 써주셨다 엉엉 가보로 모실께요 교주님ㅠㅠ 피부 완전 고와ㅠㅠ

장기하와 얼굴들은 컨셉도 잘 잡았고 음악도 매우 훌륭하며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은 올곧은 밴드로 남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간만에 이런 공연 가니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끓어넘친다. 내일은 예전 회사분들이 뜨거운감자 공연 표를 주신다하니, 그 공연에 장기하가 또 나올 것 같다고 하니, 아하. 전생에 쫌 차카게 살았다능.
Posted by skywalkr
드디어 가보나열?
그담날 결혼식에 땡땡 부은 얼굴로 참석하는 한이 있어도, 요긴 가줘야하지 않을까 싶지만서도....
클럽 FF가 어딘가효? 했더니 클럽 타 옆이라는 '자세한' 설명이 붙더라는.
제부도 어딘가요? 대부도 옆. 
대부도 어디냐면 제부도 옆이랄꺼냐??



Posted by skywalkr

엽혹진 갔다가 기절했다. 오늘 진품명품 장난아녔나봐.ㅋㅋ

이보다 더한 똥차는 없다.


장이 썩은 내친구

Posted by skywalkr

아놔;; 장기하 짱ㅠㅠ

듣기 2008. 10. 18. 13:57



얘네 뭥미 끝내준다!! 어디선가 '싸구려커피' 들었을때 범상치 않은 가사의 포쓰를 느꼈었지만, 공연보고 맛가다. 안무란 모름지기 저정도는 되어야;; 게다가 잘생겼어ㅠㅠ 근데 저래ㅠㅠ 엘리트야ㅠㅠ 올해 최고 뮤지쎤.

Posted by skywalkr
엄마와 산책 마치고 와서 CSI 보며 구불고 있으니 아빠가 꺼내오신 디뷔디. 요요마랑 이자크 펄만의 인상 찌그리기가 특히 일품이다.
다니엘 바렌보임은 이름 자체는 하도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인데, 직접 지휘하며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본 건 처음이다. 생각보다 후덕한 인상. 절제된듯 강렬한 피아노도 좋았지만, 역시 현악기가 주는 마력은...후덜덜
바이올린과 첼로과 주거니 받거니 하는 부분이 백미임.
음악은 신에 이르는 가장 가까운 길인지도 모른다.

1악장 앞부분만 살짝. 2, 3악장이 분리되지 않고 바로 연결되는 것도 신선했다.

Posted by skywalkr

Sam amidon - Saro

듣기 2008. 9. 23. 11:49

회사다니며 한창 네이버 음악 블로그 발굴해내어 스트리밍으로 귀한 음악 듣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알게된 블로그 중 하나인 4the Beauty of the Earth.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닫으신다는 아쉬운 포스팅이 올라왔다.
영원히 계속되리라 생각하던 일상의 한부분이 사라지는 건 언제 겪어도 먹먹한 일이다.
얼마 남지 않은 1000개까지의 포스팅을 마저 채우신다며 올리시는 곡들 하나하나 어쩐지 짠하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ㅠㅠ 웹상의 뷰우리는 바로 케이기씨였다구.


Posted by skywalkr

32 flavors

듣기 2008. 9. 3. 02:49

Alana davis가 부른 버전으로 하루종일 들었는데, 도입부와 목소리는 좋으나 후렴은 상투적으로 표현해서 조금 질려버렸다.
Ani difranco의 원곡이 들을수록 더 편안하다.

올리는 건 alana 버전으로. ani껀 mp3....로 붙여두면 혼날려나.



뜬금없긴 한데, 근데 정말 공부한답시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별별 생각 다 든다. 명상이 어렵다는 게 다 비슷한 상황이라서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쪽팔렸던 기억, 즐거웠던 기억, 슬펐던 기억, 해피한 미래에 대한 공상, 현재에 대한 고민, 어쩜 그리 잡념이 끝도 없는지.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최근 억수씨 홈페이지를 발견해서인지 하늘마을 티셋 생각하다가 아, 티벳! 싶더라. 베이징 올림픽의 메달행렬에 (특히 야구;; 나 야구가 그렇게 재밌는 건줄 몰랐다. 병살 뭔지 몰라서 왜 우리가 이겼는지 모른 채 왜왜왜 왜! 우리가 이긴건데에- 홀로 울부짖어야 했었던;;) 흠뻑 젖어 존티토 예언따위_-_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야겠구나 이러고 있는데, 보이콧하네 어쩌네 하던 전세계의 관심은 이젠 티벳에게 1g도 가있지 않게 된듯?? 내 코가 석자인 마당에 티벳걱정 하게 생겼냐만은, 음. 약자는 이리저리 묻히고 마는건가. 국외건 국내건.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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