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현실을 잊기위해서는 맘맞는 친구들과 술먹는게 제일이다.
좋은 음악과 함께이어야함은 또한 매우 당연하지.

분당 정자동에서 이미 사케 한병을 해치웠는데 수원에서 들이닥친 녀석들 때문에
일단 오뎅바에서 쏘맥 말아 가볍게 섭취.

음악이 고팠던 우리들은 '정자역 음악 술집'으로 검색해서 나온 빠 '올드스퀘어'를 향하여
돌진했으나 2시도 안된 그시각에 문닫는대서 쫓겨남...분당 뭐야 너무 주거지대야ㅠㅠ

세가지 안. 홍대로 간다/불광동으로 간다/시마이한다

대리기사님과의 조정에 실패하여 결국 홍대로.
피곤에 쩔어있던 우리는 차를 세운 후 찜질방 간판에 혹하였으나 저기 갈거면
분당서 여기까지 왜온거냐며 사기를 진작한 후 당연한 발걸음으로 중독에.
그러나 중독은 4시까지만 한다고. 그랬거나 어쨌거나 보드카랑 맥주 고고.
구두 벗어제낀 맨발로 신나게 춤추며 놀다가 여기도 문닫는대서 또 밖으로.
그대로 집에 갔으면 좋았을걸 이미 삘은 저주받을 정도로 충만.
중독 바로 앞을 보니 woodstock 간판이 빛난다. 혹시나 싶어 지하로 내려가니 아앗
tracy chapman의 fast car!!!! 이렇게 개념찰 수 있나요.

그 시각에 들어오는 우릴 경계의 눈으로 살피던 가게, 5시까지만 한다고 하셨으나
괜찮다고;; 무작정 자리잡고 난 이미 극도 흥분 fast car다!! fast car다!!!!!!!!
데낄라를 슬램으로 마셔가며 연이어 나오는 미친 선곡에 행복 절정으로 치닫을 무렵
빠에 홀로 앉아있던 한 총각, 슬램 쾅쾅 소리 시끄럽다며 우리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
뭔가 싸움으로 번질 것 같았으나 우리 중 한놈이 그놈 옆에 앉아 조곤조곤 수다모드;;
뭥미ㅎㅎㅎㅎ 그러다 둘이 또 뭐가 틀어졌는지 계단으로 나가더니 또 한참 얘기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은 우린 자연스럽게 빠 자리로 이동 쥔장과 수다 시작.
이음악 저음악 신청하고 얘기하고 술 나눠마시고 나갔던 두 녀석이 들어와서 앉길래
마치 예전부터 동료인양 또 술 나눠마시고 빠 저쪽에 앉아있던 손님들과도 어울려서
같이 인사하고 술먹고ㅋ

흥에 겨워 춤도 추고 쌩난리;; 시간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여하튼 끝내는 곡으로
뭔가 좋은 것 들었는데 기억이 안나ㅠ 그치만 그시간까지 문 연거 처음이라던
쥔장님과 직원님. 한살 연상 쥔장님 매력 쩔고ㅎㅎ
보통 늦게 들어오는 손님들은 지하철 첫차 다니기 전까지 시간 떼우려는 경우가 많아서
우릴 첨에 경계했었단다. 그치만 fast car 에 열광하는 것 보고 달리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전부 음악 러브해ㅎㅎㅎㅎ 신나게 놀고 까칠하기로 소문난 그 친구와도 어울려서 놀아버리고ㅎㅎ

나 여기 왠지 앞으로 진짜 아지트 될 듯.
중독이랑 코캐인에 쏟아부었던 애정은 우드스탁으로!
참고로 신촌 우드스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댑니다.

밖으로 나왔더니 이미 해가 중천--; 남아있던 손님들과 쥔장 및 직원 다 나오고
아침햇살 속에 바라본 우리들 너무 초췌했다능ㅋㅋㅋ
시비걸었던 열살어린 아가에게서 편의점에 들어가 물 한병 갈취, 서로 인사 나누고
헤어지는 우리들 발걸음은 대체.....그시각에 대리부른게 너무 부끄러워서
그냥 찜질방 들어가서 뻗어버린;;

행복했습니다.
비록 일욜 저녁약속 전까지 기절모드였고 지출은 미친 수준이었지만.
돈벌어서 몽땅 술값으로 날려먹는다고.

실은 금욜밤도 맥주+보드카, 일욜밤도 쏘맥1잔반.
두번째 뵙는 분에게 술에 쩐 눈으로 해장은 고기로 할래요 이딴 소리로 지껄이고ㅠㅠ
죽어버려 그러구서 돼지갈비 신나게 얻어먹고 쏘맥까지 말아먹고ㅎㅎㅎ
이렇게 살다간 남자따위 안생기지.

Posted by skywalkr

심야식당

현재 2011. 4. 7. 02:10
좀전까지 일했다. 코피가 났는데 코 안에 덕지덕지 굳어서 붙어있을 뿐. 주루룩 흘러야 아 쟤도 체력이 한계에 달했구나 인지들 하실텐데. 이시각에 들어와서 심야식당을 듣고있자니 수험기간으로 돌아간 것 같다. 현종에 전화못받아서 미안. 그치만 저번에 야근하다가 니 전화받았을 땐 30분이 지나버려 난 그시간만큼 더 늦게 퇴근했어야했었지 -- 오늘은 그러기 싫었어. 이미 충분히 늦었잖아ㅠ 근데 니 심정은 이해간다. 넌 또 술을 먹었을테고, 우리 다함께 공부하던 때가 그리워졌을거다. 전의 통화에서 니가 말했듯. 난 심야식당을 듣고있자니 그때가 떠오른다. 시험 한달반 전에 혼자 학교에서 내려와 독서실에서 미친듯이 공부하던 때였다. 낮밤이 뒤바뀐 내 본연의 스타일에 맞춰 아침 11시쯤 일어나되 공부 종료는 새벽 대여섯시에...독서실이 1시에 문을 닫으니까 그때쯤 집을 향해 걸어가며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을 듣기시작했고, 2시가 되면 윤성현 피디의 심야식당 시작. 그러구선 그때부턴 그날 못다한 공부, 기계적인 실무문제들을 계산기를 두들기며 풀었더랬다.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그 시기. 가슴이 아리도록 그립다.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각각의 존재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이렇게 사는 것만이 답일까....
Posted by skywalkr

현재

현재 2011. 3. 26. 02:51
좋아하기 위해 좋아하는 것이 덧없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 과연 좋아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좋아하려는 마음 자체를 스스로 억누르는 것이었는지도 애매하다. 마음을 열 준비가 되지 않은 나에게 마음을 열 사람이 존재할까. 꽁 꽁 꽁 더욱 자신을 싸매고 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동요하지 않기 위해. 나만을 위해.
Posted by skywalkr
사이드바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