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고 두려워서 그냥 혼자 꾹꾹 담아뒀던 말, 우연찮게 터져나왔다.
응, 아직 다양한 상황 속에 있지 못해봐서 표면적으로는 고요하게, 아름답게 그렇게 지내왔지 우리.
얼마 안되는 시간이지만 참, 괜찮다, 그랬지만 한편으로는 커져가는 의구심, 섭섭함, 이런 것도 함께 했었어.
마음이 커져갈수록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들이 모두 섭섭하고 이상하고 무섭게 느껴지는 마음도 같이 커졌어.
당연하잖아? 아니..나한테만 당연한가.
일반화시켜 생각하는 건 지양해야겠지만...그래도.
날때부터 겁쟁이라, 좋았던 관계가 깨지는 것도 두려워서 솔직히 더이상 나아가질 않길 바라는 맘조차 생겨버림.
이건 이기적이라고 봐도 무방함. 혹여 '내가' 상처받지 않을까 두려워서 뒷걸음질치는 이런 습관,
평생 계속 되는구나. 그건 '헤어지자'는 말을 수없이 뱉는 것으로 나타났고,
상대는 항상 그 말에 상처받았던 과거...
이번만은 다를까?
난 이미 무서워서 다 놓아버리고 싶은데.
무서워. 무서워. 이런 것도 일종의 연애세포 멸종단계로 볼 수 있겠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설득하는 너의 말에 안도했어.
난 어쩌면 그냥 니 맘을 확인하고팠던 것일 뿐일지도.
자존심 그런걸로 섭섭하다는 말조차 한 적 없어 내가 필요로하는게 뭔지조차 몰랐을 너.
응, 많이많이 얘기하고 이해하자.
...라고 넌 말했지만 우린 통화도 잘 하지 않는데ㅋㅋ
얼마나 더 더디게 나아가야하는거지?
안도된 동시에 이미 포기의 마음이 들어버려서 마음이 복잡하구나.
너와 나의 지금의 이 거리는, 빠른 시일 내에 좁혀지지 않는다면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