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1. 2. 14. 01:23
무섭고 두려워서 그냥 혼자 꾹꾹 담아뒀던 말, 우연찮게 터져나왔다.
응, 아직 다양한 상황 속에 있지 못해봐서 표면적으로는 고요하게, 아름답게 그렇게 지내왔지 우리.
얼마 안되는 시간이지만 참, 괜찮다, 그랬지만 한편으로는 커져가는 의구심, 섭섭함, 이런 것도 함께 했었어.
마음이 커져갈수록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들이 모두 섭섭하고 이상하고 무섭게 느껴지는 마음도 같이 커졌어.
당연하잖아? 아니..나한테만 당연한가.
일반화시켜 생각하는 건 지양해야겠지만...그래도.

날때부터 겁쟁이라, 좋았던 관계가 깨지는 것도 두려워서 솔직히 더이상 나아가질 않길 바라는 맘조차 생겨버림.
이건 이기적이라고 봐도 무방함. 혹여 '내가' 상처받지 않을까 두려워서 뒷걸음질치는 이런 습관,
평생 계속 되는구나. 그건  '헤어지자'는 말을 수없이 뱉는 것으로 나타났고,
상대는 항상 그 말에 상처받았던 과거...

이번만은 다를까?
난 이미 무서워서 다 놓아버리고 싶은데.
무서워. 무서워. 이런 것도 일종의 연애세포 멸종단계로 볼 수 있겠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설득하는 너의 말에 안도했어.
난 어쩌면 그냥 니 맘을 확인하고팠던 것일 뿐일지도.
자존심 그런걸로 섭섭하다는 말조차 한 적 없어 내가 필요로하는게 뭔지조차 몰랐을 너.
응, 많이많이 얘기하고 이해하자. 
...라고 넌 말했지만 우린 통화도 잘 하지 않는데ㅋㅋ
얼마나 더 더디게 나아가야하는거지?

안도된 동시에 이미 포기의 마음이 들어버려서 마음이 복잡하구나.
너와 나의 지금의 이 거리는, 빠른 시일 내에 좁혀지지 않는다면 
아마 

Posted by skywalkr

the show must go on

현재 2011. 1. 21. 02:01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자전이건 공전이건 나는 살아야하고. 같이 슬픔을 나눠준 모든 분들께 죄송하고 고맙고 하여간 그렇습니다. 어쩐지 모두에게 짐을 지운것 같아 더욱 죄스러운 심정이랄까요... 오히려 가족들은 그나마 담담한 편이지만. 뭐라 표현하기 힘드네요. 그저 감사할뿐..... 페북 시작했어요. 트위터는 진작에. 그러나 트위터는 정 안가고 페북은 그나마 어제부터지만 왠지 재미날 거 같다능. haia0420@naver.com Junghyun Yoon이에요. 서양식이라면, 정현 윤. 동문회에서 술을 좀 마셔서인지 알딸딸해요. 이미 얼굴을 바닥에 갈았고. 뭐야 이거 ㅠㅠㅠㅠ 해피하지 않을수록 관계형 인간은 더욱더 발산적이 되어요. 주위 분위기를 흐리지 않기 위해. 나는 뭐하는거지.
Posted by skywalkr

카테고리 없음 2010. 12. 18. 00:52

내일이면 다시 서울로 올라가고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더이상 예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5-1=4

매일 출근하듯 오가던 병원으로 갈 이유가 사라진 무너진 아빠의 일상.
세상 어딘가 물리적 실체가 존재하고 존재하지 않음의 차이.
기체로, 고체로, 액체로, 자연으로 돌아간 동생을 더이상 보고 만질 수 없음이 주는 공허함.

가버린 동생의 한없이 가엾기만 한 지금 생에서의 고통이 끝났음이 기쁨인 동시에
늘 서울에 떨어져서 살아온 나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밀접했던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걱정으로 이미 슬프다.

32년 생을 살며 태어나 8개월 동안만 건강했었고,
그 후의 시작과 끝이 모두 고통이었던 우리 미야...
생전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곱게 단장했던 그 얼굴, 연꽃모양으로 입혀졌던 삼베수의.
너무 마르고 가벼웠던 내 동생. 재조차 한줌밖에 되지 않아 엄마 아빠 마음은 더욱 애닳았더랬다.

따뜻한 한줌의 동생을 품에 안고, 영정을 든 막내와 한 차에 타
이렇게 처음으로 세 자매가 차 하나에 같이 타보는구나 싶어 흐느껴울고 말았다.

지금에 와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나를 자책해서 무엇하겠는가.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주위 모두에게 최선을 다하는 삶만이 정답이다.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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