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 nothing

과거 2006. 8. 28. 15:24
아침에 엔터테인먼트 나우 보는데 i'm every woman 을 흑인 여가수가 열창하는 장면이 나왔다. 저 곡 하면 떠오르는 건 곧바로 휘트니 휴스턴과 보디가드인거다. 그리고 더 좋아했던 곡은 i have nothing. 보디가드, 은밀한 유혹, 가면속의 아리아 이 세 영화의 ost 는 버릴 곡 하나 없어 테이프 질질 늘어나도록 줄창 들어줬던 애들.

게다가 보디가드는.....우훗
과외와 학원으로 점철된 중고딩 시절, 고 1, 2 모든 방학을 함께하며 성적향상에 일조해주신, 100% 죽이 맞던 과외선생님에게 당연스런 연정을 품고(캬) 원래의 범생스런 기질과 플러스하야 시키는 공부 죽어라 해서 다음학기 진도를 미리 다 빼놓고 룰루랄라 하곤 했었다. 고2 겨울방학에 보디가드를 개봉했는데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말하자면 데이트 라는 것을 선생님과 했단 말이지. 영화 자체는 너무 뻔해서 그게 또 매력인 거였지만 보고나서 서면 지하상가 길을 따라 끝없이 뱅글뱅글 돌았던 거...지금 생각하면 어디 들어가지도 않고 왜 그랬나 싶은데, 둘 다 어찌나 풋풋한 청춘이었던지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쑥스러움에 같은 길만 걷고 또 걷고 그랬던거다. 스타워즈로만 점철된 사춘기였던 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정상적인 소녀의 감성도 자라나고 있었다. 그때는 그때 나름으로 좋았고, 지금의 '알거 다 알게된' 타이틀을 획득한 상태도 나쁘지 않아. (확실히 의지는 감소한다)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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