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지난 내 생일을 축하하러 갈 겸 하여 강남에 1호점을 낸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에 갔다. 강남에 자주 못가는 신세이다 보니 어디가 요즘 뜨는 곳일지 몰라서 여차하면 일마레나 노리타에 가려고 의견을 떠보다 미국인 친구가 권해줬다는 이 곳으로 정함. 알고보니 사얌은 캘리포니아 기거시 두어번 가보았다 하였는데, 미국에서 꽤 기거한 다른 친구들은 몰랐다 하니 알바니 같은 '촌구석'엔 요런 곳이 없었다는 결론이. 크허. 조니뎁도 단골이라는 이곳. 과연 맛은 어떠할까 두근하며 찾아가다.

강남역 5, 6번 출구로 나와 베니건스를 지나쳐 좀 더 가면 나온다. 나름 외진 곳에 있어서 오다가다 들어오기엔 힘든 위치적 난점이 있더라.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옅은 노란색을 위주로 하여 따뜻하고 편안하며, 전반적으로 매우 깔끔하다. 1~3층을 레스토랑으로 쓰고 있고, 1층엔 테이블 수가 적었다. 우린 3층에서 먹었지만 아마 2층도 비슷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

메뉴는 이름답게 피자 위주로, 애피타이저와 파스타, 샌드위치, 샐러드 등이 함께 한다. 우리가 먹은 건 또띠아 스프링롤(바하 치킨, 타이 치킨롤), 파이브 치즈 앤 토마토 피자, 산타페 치킨 피자, 치킨 데킬라 파스타, 그리고 티라미스. 디카를 안갖고 가서 폰으로 찍은 것 밖에 없지만 usb 연결이 잘 안되어 사진 없삼...우우

여기를 추천하는 친구 말듣고 추천한 뎡민은 캘리포니아 피자 '치킨' 이라고 알고 있었다는데, 과연 그래서 닭고기 관련 요리가 많은건가 싶을 정도였으나 이름은 일단 '키친'이 맞다. 또띠아는 피넛소스와 과카몰레 등이 섞인 소스와 함께 멕시코의 풍취가 제법 살아있었다.

파이브 치즈 앤 토마토 피자는 말그대로 다섯가지 치즈가 들어간 피자인데, 하나하나 구분할만큼 혀가 섬세하지 않았지만 아낌없는 피자 풍미와 큼직하게 들어간 토마토와 함께 도우까지 빠짐없이 맛있어서 순식간에 동이 남.

치킨 데킬라라는 묘한 이름의 파스타는 독특한 소스가 뽀인뜨. 파프리카는 신의 선물이다. 레비스에서 먹었던 비프 파프리카 어쩌고 요리도 정작 고기보다 파프리카에 배인 소스로 인해 채소맛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더니만, 오늘도 이러하여 채소왕으로 등극할 판. 이런 파스타 처음 먹어봤다. 별 다섯 개 있다면 다섯 개. 물론 내 기준으로. 뭔가 하나 더 시키자는 의견에 다들 피자가 더 낫다며 피자 하나를 더 시켰거든.

산타페 치킨 피자를 시키고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안갖다 준다. 주문한지 꽤 지났는데 왜 안갔다주냐고 항의하니 그 주문받은 서버가 까먹은 것 같았는데 그들 말로는 탔댄다. 후후....뭐 그렇다고 치고, 이렇게 늦었는데 뭐 없어요? 하니 케잌을 주겠다네. 초콜렛 무스와 티라미스 중 고르라길래 난 무스케잌 좀 싫어라해서 얼른 티라미스를 외쳤다.

산타페는 사워크림이랑 과카믈레, 살사 소스가 위에 토핑되어 나왔길래 골고루 스프레드 후 먹기 시작. 우왕 굿!!!! 하나도 안빼놓고 다 맛좋아!! 특히 버릴 도우가 없다는 점도....보통 피자먹을 때 립 뼈 남기듯이 도우 끝자락은 버릴 부분이었으나 여기선 버릴 곳이 없다. 두 조각 남았는데 티라미스가 나왔다. 오옷 크다! 원래 얼마짜린지 모르겠지만 일단 크기 대만족. 맛은? 꺅 부드러워~ 뿌려진 소스라고 해야하나;; 찍어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는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두근 했었는데 서비스도 나름 괜찮았고 맛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기에 뎡민에게 칭찬 한가득 퍼주었다. 새로 생긴 곳이라 그런지 몰라도 별다른 할인 혜택은 없다. 부가세 10% 별도. 음료는 따로 시키지 않아 잘 모르겠고, 이만원대부터 십만원까지 선의 와인 리스트가 있었다. 대략 4~6만원대의 칠레산 와인이 눈에 좀 들어왔고, 미국산이 젤 많았음. 그 외 칵테일도 있었던 것 같은데, 도수도 안쎄고 양도 안많은 칵테일따위 별로 취향 아니어서 눈여겨 보지 않음. 훗

2차로 토오미라는 기린 비어 페스타 옆에 새로 생긴 이자까야에 가보았는데, 시킨 것이 오뎅탕 하나여서 다른 안주는 잘 모르겠으나 제대로 된 오뎅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곳. 파인애플과 레몬 사와도 생과일을 가져와서 직접 짜주는 센스. 우메슈에는 매실 하나를 담궈주었고 사케 샘플러는 네가지 주는데 제일 이름 복잡한 좌측편의 사케가 오늘의 승자. 기본안주로 내주는 해조류(뭔지 모른다ㅠ)무침과 완두콩도 싱싱해서 아 이 집 제대로다 싶어 담번엔 아예 1차부터 자리하고프다. 오늘은 1차에서 뱃속 포트폴리오가 이미 풀이라 오뎅조차 다 못끝냈지만. 아참, 유부주머니 안에는 모찌도 들어있었단 사실! 으앙앙 오늘 다 성공했삼. 이곳 추천해준 사얌 지인에게도 감사를. 축하해준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를.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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