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청도맥주

먹기 2008. 3. 10. 01:10
건대입구에서 한창 스윙할 때 처음 맛보았던 양꼬치. 얼마전 녹두장군님 글 보고 바로 집 근처겠다, 거칠 것 없는 토요일 저녁이라 냉큼 봉천역 뒷쪽에 자리한 양꼬치집으로 꼬꼬. 간만에 디카를 출동시키려했지만 가방에 든 책이 많아 아침일찍 나서는 길에 포기, 사진은 없다...

로향관점 간판이 눈에 안띄길래 그냥 자리있는 아무데나;; 로 고른 곳이 진달래. 문을 여니 암내같은 노린내가 확 끼친다. 원래 냄새가 이랬었나? 기억은 나지 않고, 양꼬치 2인분(20개)와 칭따오 한 병 주문. 1인분에 7000원이고 맥주는 큰 병인데 4000원이다. 꼬치를 직화로 지글지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북사투리에 외할머니 생각에도 잠겨가며 그들이 굽는대로 열심히 곁눈질로 구웠다. 노화촉진 성분이 들었기에 평소 후추를 멀리하지만, 이런 것 먹을 때는 가리지 않는다. 고춧가루와 후추, 쯔란 등의 향신료가 버무려진듯한 양념에 찍어먹으니 노릿하고 고소한 양고기에 맵고 강한 향이 더해져 최고의 맥주안주가 되었다. 너무 자극이 큰가싶어 무마용으로 물만두(4000원)을 더 시켰는데, 우리것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색다른 맛이 가미되어 그것나름대로 일품이었다. 마늘도 꼬치에 꿰어 구워먹고, 양파도 구워먹고. 메뉴판에 있는 것 다 시켜서 먹어보고프나 위장의 한계있음에 원통할 따름이다. 담번엔 꼭 염통이랑 심줄, 콩팥도 도전이다.

홍대와 강남, 서래마을을 아우르며 우리동네엔 도통 먹을게 없어! 외쳤던 순간들이 있었으나, 이 동네엔 여기 나름의 다양한 맛들이 있다. 특히 곱창, 양꼬치, 돼지갈비, 삼겹살....유락도 있고요. 다가오는 생일엔 친구들을 이 동네로 불러볼까나.
Posted by skywalkr
사이드바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