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

과거 2006. 9. 15. 19:24
공부하다가 문득 아쿠아리움이 떠올랐다.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싱가폴의 센토사 섬에 있는 아쿠아리움, 이렇게 두 군데 가봤는데 어쩐 일인지 두 경우 모두 동생과 함께였다. 그리고 또한 어쩐 일인지 부산에 있는 아쿠아리움은 가보지 않았다. 원래 집근처는 살면서 언젠가 가보겠지 싶은 마음에 안가지는데다가 더 큰 이유는 앞서의 두 곳 모두 가격과 기대에 비해 ㄱ- 였기 때문일거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꿈과 희망을 가득 안고 샬랄라 손붙들고 들어갔으나, 아주 실망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또한 아주 만족할만한 퀄리티는 아니었다. '아니 벌써 끝?' 이라는 기분을 모르는 자가 있다면 학습차 가봄직하다. 가장 나빴던 건 그럴싸하게 선전한 수중터널이다. 그거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 바닥 빼고 삼면을 물고기들이 바삐 오가며 가끔 머리 위쪽으로 커다란 놈도 지나가면서 그림자 좀 드리우고 그래야하는 것 아닌가. 머리 위쪽으로 찰박찰박할 정도로만 물이 차 있어서 작은 놈도 나다니기 힘들겠더라. 무늬만 '터널' 이었다. 수압에 의한 위험을 미연에 방지한 것인가. 대실망. 기념품 샵은 크고 꽤 괜찮은 물건도 많으나 비싸다.

센토사섬에 갔을 때는 '동양 최대의 수족관'이라는 문구에 낚였다. 코엑스에서 실망한 것을 만회하고자 발길을 돌렸던 것이 화근. 규모랑 볼거리는 오히려 코엑스가 낫겠더라. 하지만 수중 터널은 진짜였다. 꽤 크고 머리 위로도 뭐가 많이 지나다닌다. 코엑스랑 센토사, 두 개를 합치면 괜찮은 아쿠아리움이 탄생할 듯.

큰 기대를 버리고 뭘 보건 +_+ 이 될 마음자세를 갖춘다면 두 곳 모두 영 못 갈 곳은 아니다. 서울 놀러오면 집구석에서 플스 붙들고 나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치고, 싱가폴 가서는 여행내내 비행기 빨리 타서 게임하고 싶다고 징징거렸던(싱가폴 항공에는 각 좌석마다 갖가지 닌텐도 게임을 할 수 있게 프로그램이 짜여져있고 리모콘도 있다) 동생이었기에 아주 객관화된 평가는 아니었...을까? 여하튼 다시 그 돈주고 가겠냐면, 네버.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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