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

듣기 2007. 11. 19. 01:05

나갈 준비 다 끝냈는데 잡혀있던 계획 모두 펑크나서 집안에 계속 머무르게 된 기분은 뭐랄까, 노력에 대한 보상이 없어 허탈하다고 해야하나. 렌즈끼고 화장하고 옷 다 입었는데 오늘 그렇게 되어버렸다. 나갈 준비는 3시 반에 마쳤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그 상태로 스타도 하고 음악도 듣고, 눈 뻑뻑해지면 렌즈 빼고, 옷 걸리적대면 벗어버리고. 제길.

에너지 세이브한 거 생각하면 그닥 나쁠건 없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별반 나아지진 않네. 다만 루시드폴 3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것만이 힘이 되었삼. 2집은 좀 별로였는데 3집에서 다시 살아났군아. 살아가며 느끼고 생각하는 것,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부럽기도 하고, 있어주어 고맙기도 하고.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국경의 밤 이 젤 맘에 들고, 당신 얼굴 은 인트로를 비롯한 전체적 분위기가 겨울처럼 쓸쓸해서 좋다. kid 는 반면 나름 밝아서 기쁘고. 사운드는 밝다고 할 수 없는 편이긴 하지만 가사에서 묻어나는 세상을 보는 시선의 따스함 때문에 들으며 어쩐지 안도하게 된다.

지난 일요일에 이어 이번 일요일도 음악만큼은 성공적으로 마무리건만, 다음주는 주중에도 빠짐없이 성실히.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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