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티요나 - 폭설

듣기 2009. 12. 25. 20:09



크리스마스에 설레던 마음은 오래전에 쌈싸먹었다.
어른의 크리스마스를 줄곧 보내고 있지만, 그닥 나쁘지 않아.

카드같은 것 써본지도 오래됐고, 지금 이시점이 되어서야 아 이세상엔 크리스마스 카드라는 게 있었더랬지 문득 떠올랐다. 친구들에게 간만에 카드 써볼걸...후회해봐야 늦었고, 그렇다고 근하신년 한문으로 박힌 학날아가는 연하장 따위 쓸 리도 만무. 우리에겐 카레라면/오꼬노미야끼/타코야끼/치즈케잌/브라우니/와인/맥주/똠양꿍 등이 있었으니 그것으로 족하지 아니한가. 위장이 크고 아름다웠더랬다.

캐롤도 별로...크리스마스하면 이런 곡이 제격이지 말입니다.(우긴다)
겁나 우울해. 그치만 저런 마음은 어릴 때나 가질 수 있는 특권.
에쿠우스에서 알런을 질투하던 다이사트 박사의 심정으로, 방어를 해제한 순수한 마음에 질투와 존경을 바친다. 질투의 마음조차 봉인하려하는 나는 다이사트 박사마저도 질투해야할 판이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 정말 아무렇지 않아질까?

Posted by skywalkr
사이드바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