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06.08.01 Upstairs 4
  2. 2006.07.10 오해 2
  3. 2006.07.07 결국 가장 사랑하는 건

Upstairs

과거 2006. 8. 1. 23:13
몬트리올의 다운타운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던 upstairs 라는 재즈 클럽.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매일같이 찾아갔겠지만, 22살이던 그때는 지금보다도 세상살이에 더욱 무지하여 이런 멋진 곳을 두어번밖에 가보지 못했다. 스노우캣이 오늘 포스팅한 다이어리에 일요일 밤, 혼자 있는 자들이 많다고 하였기에 우리나라에서 혼자 조용히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디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는데, 딱 생각나는 건 지구반대편의 난데없는 upstairs 더라.

지상의 높이보다 살짝 낮은 곳에 위치한 이 조그만 클럽에 들어가려면 짧은 계단을 내려가야하는데, 간판은 역설적이게도 upstairs 라 쓰여있으면서 위아래를 뒤집어걸어두어 '말이 되게' 해두었다. 그놈의 센스는 정말 귀여워할 수 밖에 없다니깐!

엄마친구딸의남자친구셨던(길다;;), 그곳에서 미술 전공하시던 오빠 포함한 몇몇 지인들과 밤이 늦도록 멋진 재즈 라이브와 함께 '예술이란 무엇인가!'(거창하기도 하지...-_-)에 대해 토론에 토론을 거듭, 급기야 그곳의 간지 좔좔 종업원까지 가세하여 영어로까지 떠들어댔던 10여년전의 철없는 기억. 나이어린 파는 예술의 순수성을 주장했고, 그에 반해 나이드신 파는 마케팅적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가 토론의 주제였던듯. 뭘 알았다고 떠들어댔을까 생각만해도 얼굴이 화끈거리긴 하지만-그래서 더욱 '어린 시절 철없던 그 시간은 더없이 행복했다'(칸트의 짤막한 글 중에 이런 비슷한 표현이 있었던 것 같은데)

upstairs의 스케쥴을 확인하면서, 크고 바삭바삭한 갓의 더블초컬릿 머핀을 생각하면서, 올드몬트리올의 벽돌길을 떠올리면서, 생로랭 강바람을 뺨으로 느끼면서, FTA 때문에 캐나다의 사회보장제도 예산이 몇십%나 감소했다는 것을 직접적인 loss로 느끼면서, 나는 아직도 몬트리올로 돌아갈 꿈을 버리지 않았다!
Posted by skywalkr

오해

과거 2006. 7. 10. 14:24
나름 '좋게' 끝은 났지만, 오해는 여전히 남겨진 채라 생각하니 찜찜한 기분은 떨치기가 어렵다. 그부분만큼은 나름 최선을 다해 잘하느라 했는데, 내가 아닌 타인의 의지로 행해지는 벌어진 상황에 대해 오해받고 비난받는 것은...어차피 내려진 결론이라 하더라도 억울한 마음이 안 들 수는 없는 것이니까. 해명은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가도 그래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다시금 꾹꾹 눌러 참는다. 설명한들 이미 굳어버린 생각에 뭣하나 자취를 남길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자신이 그 전에 행한 행동을 통털어 맥락 속에서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 역시 '과도한' 요구일테니까. 자긴 다 잘했고 나만 나쁘다는 결론이잖아 항상? 내가 캐묻고 따지고 해명하고 이해시킬 기회는 이로써 영영 사라져버려 안타깝기도 하지만 어디 외계 종족이 아닌 이상 언젠가는 자신의 행동 역시 잘못되었고 이기적이었으며 그날 벌어진 상황이 혼자 상상하는대로가 아닌 다른 맥락 하에도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무시하지 않는 분별력 정도는 가져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요구했던 '한달' 역시 나로선 어쩔 수 없는, 시험을 위한 최선의 방책이었음을 듣는 즉시는 이해한 척 했었으나-정말 이해하는 줄 알았는데-과대평가였을 뿐이었다.

Vanity,
Yes, all is vanity
Vanity,
Yes, all's futility

 
익스트림의 rise 'n shine 한 구절이 떠오르는 순간이도다.
 
Posted by skywalkr
자기 자신이다. 상처받거나 아프기 싫기에 되도록 돌아가는 방향으로.

사랑하지 않고 아프지도 않는 것이 좋은 것인지, 고통을 수반한 사랑이라도 뒤쫓아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그 누구라도 결론내리지 못하겠지만, 이젠 내 인생 언젠가엔 아프지 않고도 정말 사랑할 수 있는 때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살아가는 수밖에 없는거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상대를 완벽하게 그 자체로만 泳浩?수 있게 된다면-소유욕도, 질투도 없이 말이지-그땐 정말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 언제나 문제의 발단은 '나자신'.

마음 한구석이 너무너무 아프지만 이것조차 현재로선 사치일 뿐이야, 마음 다잡고 목표에만 집중하는 것만이 내가 해야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이다.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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