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나는야 술먹는 기계.
화요일빼고 줄기차게 헤롱거렸다. 이젠 맨정신이 어떤거였는지 기억도 안날려고해. 하지만 발표 전날엔 조신하게, 몸을 정갈히 하고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겠음. 작년엔 발표날 새벽에 강남에서 겁나 와인 처마시고 눈물콧물 다 빼면서 비참하게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만. 그런거 안할테다.

술마신 뒤끝이 너무너무너무 안좋았던 하루가 있었기에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대략 12년간의 만남은 이런식으로 한순간에 파창- 깨질 수가 있는 거였다.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그간 적절한 거리를 두어온 것은 무의식적으로 본질을 꿰고 있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빨리 술을 같이 먹어봐야 본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판단의 시기를 빠르게 하기 위해선 일단 술을 먹어봐얄지도? 그간 저와 술을 마셔준 대부분의 분들, 젠틀하셨기에 고마워요. 젠틀함이 이다지도 고마운 건지 미처 몰랐음. 다 완전 아름다웠다능.

오늘 노래방 가서 국카스텐도 부르고 노리플라이도 불렀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고전했다-ㅅ- 국카스텐 보컬 진짜 난 놈인듯. 근데 티제이 실망이야. 검정치마도 없고 퍼퓸도 없고. 예전엔 다양한 레퍼토리로 유명했던 것 같은데, 이젠 이마저도 금영에 밀린건가효? love the world 부르고팠는데...언젠가 안무도 함께 할테다. 역겨워도 봐주시길.

내일은 친구 결혼식. 이러저러한 사연이 한가득이었는데 결국 자기 짝은 따로 있는 거였구나. 나름 역경을 헤치고 골인에 이르기 직전이니 축하의 마음 또한 한가득. 쌍둥이 가져서 고생하고 있는 다른 한 친구처럼 그런 맘고생은 없기를. 우리나라에서의 결혼은 지랄맞은 시댁만 안만나면 99% 성공한 거 아니겠음?

왕십리 아이맥스는 캐감동이었다. 에바 함께 본 어슬라님은 폭주할 때였나;; 소름돋았다고 하셨는데, 나는 시종일관 소름 쫙쫙. 영등포 스타리움의 스크린과 사운드가 개선되면 거기선 대체 어떤 감동을 받게 될 지 상상만으로도 흥분된다. 뭔가 건수가 생겨서 이런데서 스타워즈를 날잡고 하루종일 상영해주는 기획이 실현되면 좋겠다. 그럼 전국의 스타워즈덕들이 모여들어 꽥꽥대며 포스 대방출...

이러거나 저러거나 나의 소원은.....!!

Posted by skyw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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